광주시, 새 문화경제부시장 내정 원칙 공개...문화단체 "원점 재검토" 촉구
광주시, 새 문화경제부시장 내정 원칙 공개...문화단체 "원점 재검토" 촉구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9.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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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정책 거시적 안목, 중앙부처와의 풍부한 네트워크" 강조
이병훈 이달말 사임 예정...문화단체, "후임 내정자 원점 재검토" 촉구

광주지역 문화단체들이 이용섭 광주시장의 후임 문화경제부시장 내정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하고 이 시장을 강하게 비판 중인 가운데 광주시가 문화경제부시장 인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이달말 사임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광주시는 28일 이례적으로 민선7기 제2대 문화경제부시장 임명을 위한 인사 기본입장을 내놓은 것. (아래 광주문화단체 성명 전문 참조)

이달말 퇴임하는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광주인
이달말 퇴임하는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광주인

우선 광주시는 "민선7기 제1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의 오랜 숙원이었던 광주문학관 설립 추진,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 등 문화기반을 조성하고 광주가 노사상생도시로 도약하는데 첫 걸음인 ‘광주형일자리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성공시키는 등 광주 문화와 경제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광주시는 "민선7기 제2대 문화경제부시장 인선은 무엇보다 광주 문화와 경제 산업을 발전시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문화·경제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고 중앙 네트워크를 지닌 역량 있는 인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인사방침을 밝혔다.

광주시는 민선7기 제2대 문화경제부시장은 △국가와 지역을 함께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으로 문화․경제 산업정책을 설계하고 진흥할 수 있는 인재 △문화·경제 분야의 중앙부처 공모사업 발굴·유치로 지역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풍부한 중앙부처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재 △무엇보다 광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인재 등 3대 인사기본 원칙하에 적임자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이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문화산업 진흥이 필요하고, 특히 대한민국과 세계가 모두 주목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 ‘인공지능(AI)중심 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접어 들었다”며 “광주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분을 빠른 시일 내 임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민예총, 문화도시협의회,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 등 문화단체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이용섭 시장은 반문화적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도 재임 기간 동안 존재감을 상실한채 허울만 좋은 문화경제부시장이었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새 문화경제부시장으로 내정된 조인철(54)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사무국 부국장의 내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조 내정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석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기재부에서 총사업비관리과장 등을 거쳐 국장 승진과 함께 현재 농식품부에 파견 근무 중이다.

문화단체들은 "이용섭 시장은 이병훈 부시장의 내실없는 직무수행을 거울삼아 차기 후임을 내정하기 전에 문화경제부시장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사전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면서 "차기 문화경제부시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지역문화단체, 문화경제부시장 관련 논평 [전문]

문화경제부시장 도입 취지를 부정한 이용섭 시장의 반문화적 행태에 유감,
문화경제부시장의 역할과 권한의 명확한 규정 필요,
차기 문화경제부시장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달 말 퇴임을 하고 차기 문화경제부시장은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민선 7기에 문화경제부시장제를 도입한 이용섭 시장에게 일면 기대를 걸면서, 문화경제부시장은 무늬만 문화가 아니라 책임과 권한을 담보하고 직위에 걸맞은 능력과 자질도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 이후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의 행보는 존재감을 상실한채 허울만 좋은 문화경제부시장이었다.

광주형 일자리 등 경제 현안에 치중한다는 미명 아래 문화와 관련해서는 총선 경력용으로 적절한 명분이 필요한 역할만 수행했다. 사실상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변화된 환경에 대처하고 지역의 산적한 문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은 방기하였다.

이병훈 부시장의 처신도 문제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문화를 대하는 이용섭 시장의 편협한 시각과 인사 철학의 부재로부터 기인한다.

시민들의 문화적 삶과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의 구축은 상대적으로 정책의 후순위로 밀렸고, 문화 출자ㆍ출연기관 및 비엔날레 혁신안을 부정하는 인사는 시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실효적 조치가 전무한 중앙정부를 견인하기 위한 광주시의 정치력은 부재했으며, 문화전당 운영 주체 결정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방치만 하다가 결국 최악의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문화도시 광주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기에 이용섭 시장은 차기 문화경제부시장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내정하였다.

우선 이용섭 시장은 이병훈 부시장의 내실없는 직무수행을 거울삼아 차기 후임을 내정하기 전에 문화경제부시장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사전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없으면 어떠한 명분을 내세워도 차기 문화경제부시장의 행보는 문화는 들러리이고 경제에 치중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민선 7기 문화 분야의 핵심 공약인 문화경제부시장 도입 취지를 부정한 이용섭 시장의 반문화적인 행태에 유감을 표명하며, 차기 문화경제부시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9. 10.28(월)

광주문화도시협의회, 광주민예총, 상상실현네트워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행진-지역공연예술비평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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