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노휘 교수, '죽음의 섬' 장편소설 출간
차노휘 교수, '죽음의 섬' 장편소설 출간
  • 조현옥 편집위원
  • 승인 2019.06.1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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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소름끼치는 공포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생명을 부여한 이야기다. 역사소설의 창작 근원은 기록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이다. 장편소설인 『죽음의 섬』은 역사소설의 창작법을 역(逆)으로 이용한 창작물이다.

주인공이 작중의 정경을 유추하여 가상의 줄거리를 만드는 체제이다. 쉽게 말하여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작가의 뒷심이 없이는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역사소설의 뒤집기 방식에 의한 새로운 이야기의 창출이 전개의 핵심이다.

또한 작가는 현대 사회의 속성을 너무나 잘 분석했다. 빤히 예측되는 결과에 쉽게 싫증을 내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말함이다. 이런 독자들에게 색다른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안겨 주고 싶었으리라 여겨진다.

차노취 소설 '죽음의 섬' 표지 그림.
차노취 소설 '죽음의 섬' 표지 그림.

그리하여 현실과 환상을 수시로 넘나드는 특이한 의식의 주인공을 골랐다. 주인공은 자칫 정신병자가 될 위기의 인물이기도 했다. 주인공 의식의 흐름과 해무를 저울질하듯 연관시켜 꼼꼼하게 이야기를 엮었다.

여기에 역사소설 전개의 뒤집기 방식이라는 색다른 작법은, 각 절마다 제시된 주인공의 얘기는 ‘죽음의 섬’의 골격이다.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이 자아내는 분위기보다 더 생생하게 섬을 묘사했다. 적어도 뵈클린의 그림에는 해무가 깔려 있지는 않다.

현실과 환상은 첨예하게 대립되는 극단이다. 이러한 극단마저도 서로 융화가 될 지경으로 작품을 이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창작 기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어디가 현실이며 어디가 환상인가를 이야기의 곳곳에서 더듬게 만들곤 한다. 이런 기법 역시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작가의 집중력이 이루어낸 귀중한 결과라 여겨진다.

『죽음의 섬』은 기존의 나태하면서도 상식적인 관점을 뛰어넘은 역작이다. 공을 들여 작품을 형상화한 기법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집요한 인간의 노력이 드리워진 성취마저도 활짝 드러낸 수작이다.

차노휘 소설가.
차노휘 소설가.

최수웅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복잡한 현실에서 소재를 추출하고, 그를 적절히 배열해서 세계관을 구성하며, 그 위에 사건을 배열하고 연결한다. 실제와 환상의 중첩, 현실과 허구의 혼융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며 "이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세상을 헤쳐 나갈 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별빛이 그런 노력을 지켜 주리라는 희망은 낡았다"고 추천사를 적었다. 

차노휘 소설가는 "마지막을 써놓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글쓰기였다.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메인 스토리를 짜고 리얼리티를 살린 소설이었다"며 "2013년 여름부터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다. 출판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때가 아닌 듯했다. 내가 거절하거나 거절당했다"고 장편소설이 세상에 나오기 까지이 과정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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