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생',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담아
"길 위에는 단지 걷는 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길 위의 인생'을 모토로 여행기를 내놓고 있는 차노휘 소설가(광주대 교수)가 첫 번째 산티아고 순례를 담은 여행기를 다시 내놓았다. 

이번에 펴낸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지식과감성)'은 차노휘 소설가가 마흔이 넘어 홀로 도전한 첫 산티아고 순례에서 겪은 여행의 담론이자 동시에 '길 위의 인생'에 대한 자신의 성찰이자 고백서이다.

차노휘 소설가가 최근 펴낸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 표지 그림. ⓒ지식과감성제공
차노휘 소설가가 최근 펴낸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 표지 그림. ⓒ지식과감성제공

산타아고 여행기는 차 작가가 지난 2017년 6월12일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7월15일 스페인 묵시야(피스테라)에  도착할 때까지 34일간 900km의 여정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차 작가는 "길 위에는 단지 걷는 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늘 그렇다. 힘든 일이든 기쁜 일이든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새로 시작할 수가 없다.”며 불혹을 넘어 산티아고 순례를 실천으로 옮길 때의 심경을 피력했다. 

차 작가는 "철저하게 낯선 공간에서, 무엇보다 언어가 다른 곳에서, 의지할 사람 없이 오롯이 혼자 모든 것을 해낸다는 것. 그것은 혼자가 되는 일이었다. 뒤늦은 ‘독립’이었다."고 생경했던 첫 산타아고 여행 도전기를 본문에 풀었다. 

광주 곳곳과 제주의 올레길을 수시로 찾고 있는 차 작가는 "나는 이제 길 위에 서는 것이 두렵지 않다. 내 걷기는 장담하건대 숨을 쉬는 한 계속될 것이다. 세상의 길이란 모든 길을 걸을, 준비운동에 불과할 뿐이다. "그 길에 ‘글’과 동행할 것"이라고 산티아고 길 위에 자신의 삶과 글을 얹었다. 

길 위에서 만난 여러 인연에 대해서도 작가는 "만남도 이별도 아무 대가 없이 다가오니까. 또한 아무 대가 없이 베푼 인정과 여러 응원이 있으니까. 이런 힘들이 모여서 완주를 해낼 수 있는 거야.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힘이지."라고 길 위의 인연에 찬사를 보낸다. 

34일간 900km 여정의 끝에서 작가는 "땅 끝이라는 상징. 0km를 나타내는 표지석. 순례자들의 소지품이 걸린 철탑. 뭔가를 태운 흔적. 전에는 이곳에서 신고 왔던 신발 등을 태웠다. ‘태운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헌것을 태우고 새것을 얻겠다는, 묵은 죄를 벗고 새로워지겠다는. 불이란 일종의 소독이나 정화를 의미한다."며 첫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남과 떠남 그리고 해원의 성찰을 얻는다.  

차노휘 소설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글을 쓰고 있다. ⓒ차노휘
차노휘 소설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글을 쓰고 있다. ⓒ차노휘

"순례길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길이었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갈망하며 여행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차노휘 작가는 2016년부터 걷기 시작하여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 길을 완주한 다음 훌쩍 프랑스로 떠나서 생장피드포르에 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Camino de Frances까지 내처 걸었다.

이 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하며 나와 세계와의 관계 그리고 ‘그곳’의 원주민과 문화를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길 위의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얼굴을 보다〉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기차가 달린다》와 장편 소설 《죽음의 섬》, 소설 창작론 《소설 창작방법론과 실제》, 여행 에세이 《쉼표가 있는 두 도시 이야기》가 있다. 현재 광주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