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곤] 교육, 간절함을 품고 구례로 갑니다
[정희곤] 교육, 간절함을 품고 구례로 갑니다
  • 정희곤
  • 승인 2019.03.11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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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해직된 후 교육운동에 헌신해온 정희곤 전 광주광역시의회 교육의원(광주전남교육연대 공동대표)이 3월11일부터 전남 구례군청 교육정책팀장을 맡아 지역교육공동체운동을 시작한다. 아래 글은 정 전 의원이 최근 공개한 '귀거래사'다.   

정희곤 전 광주광역시 교육의원.
정희곤 전 광주광역시 교육의원.

 

 

 

 

 

 

 

 

 


[전문]

교육, 간절함을 품고 구례로 갑니다

교육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리로 내쫓겼고, 
심지어 수인囚人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교육혁명을 외치고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약속과 시도는
수십 년 끊임없이 이어졌지요.

그런데, 오늘 만난 세 아이의 아버지는
공교육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였다고 하네요.

뒤처진 많은 아이들이 방치되는 학교
인간의 존엄과 교육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교실
교육 혁신은 학교의 문서철만 두껍게 합니다.

국가가 독점한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획일화로 질주하고
선다형 평가와 입시가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 다양성과 창의성 함양 등 구호는 넘칩니다.
경계를 넘지 못하고 마음의 선을 지우지 못하는 바담풍 교육.

농촌·산촌·어촌은 빠르게 무너져 가고
학교는 존폐의 벼랑 끝에서 허우적거립니다.
교육이 농촌·산촌·어촌 소멸의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평생학습사회가 되었고
헌법 제31조는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나
아직도 모든 이를 위한 평생교육은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지요.

1989년 마지막 수업에서 제자들에게 한 말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이 일이 너무 무겁고 무서워서 너희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선생의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여 학교를 떠나려 한다.”
그리고 거리의 교사가 되었지요.

현장은 ‘교육운동가를 소진하는 무덤이니 가지 마라’ 하고,
시련은 첩첩산중을 이룬 백두대간처럼 보이지만,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연대의 힘을 믿고,
‘교육으로 행복한 구례’을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구례로 갑니다.
3월 11일부터 2년,
구례군청 낮은 자리에서 교육정책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발점은 지역 교육의 생존이고,
구례교육공동체라는 틀에서
학교 교육과 모두를 위한 평생교육을 꽃피워
‘교육으로 행복한 구례’가 지향점입니다.

애국지사 매천 황현이 교사로 근무했던
1908년 개교하여 1920년 폐교된 호양학교의
민족교육과 신문화 교육의 정신을 잇고자 합니다.
구례군 모든 가정이 100원, 200원 모은 기금과 지리산 보호의 의지로
1967년 제1호 지리산국립공원의 지정을 이룬 단결과 열정의 힘을 믿습니다.
 
변화를 꿈꾸는 단체장과 의회,
공부하고 실천하는 주민과 교원 그리고 공무원들이 있고
함께 하겠다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한 줄기 희망의 길을 봅니다.
 
구례교육공동체와
함께 할 분들을 찾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지푸라기 한 올이라도 좋습니다.

지리산처럼 크고, 끊임없이 흐르는 섬진강처럼
변화하고 성장하는 구례 교육의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10-6375-9321 / ironmankr@hanmail.net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성로 1 구례군청
교육정책팀장 정희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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