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광주전남본부 배준형 조사역 "임시‧일용직 노동자 비중 커"

배 조사역 "미혼 이혼 사별 등 이유... 공유주택주택바우쳐 도입 필요"

광주광역시의 10가구 중 3가구는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임시, 일용직 노동자들로 한달 평균소득이 139만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1인가구 비중은 대전 서울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 수준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배준형 조사역은 최근 '광주지역 1인 가구의 특징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광주지역 나홀로 기구의 현황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광주인


배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광주시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00년 14.7%에서 2016년 29.0%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경제활동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1인가구의 증가에 따른 다양한 경제적 변화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광주의 1인가구의 세대별 특징은 20‧30대 가구주 비중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과거에 비해서는 출산율 저하 및 청년층 역외 이동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또 높은 고령층 여성 가구주 비중이 컸다. 이는 남성의 평균수명이 상대적으로 짧고, 여성은 배우자 사망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경향 등으로 55세 이상에서 여성 가구주가 남성보다 많았다.

이어 보고서는 1인 가구 비중이 지난 2016년 29%에서 오는 2030년에는 36%(22만가구)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며 20대 비중이 하락하고 60대 이상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징은 다인 가구에 비해 낮은 소득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평균소득은 139만원으로 다인 가구 평균소득의 71% 수준으로 추정되며,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60대 이상에서 비교적 큰 격차가 발생했다.

특히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취업자 비중이 낮은 가운데 다인 가구에 비해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다수이고 임금이 낮은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적 특징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직업안정성을 보였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았으며 40‧50대의 경우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및 건설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어 노년층 빈곤 문제를 답습할 우려가 제기됐다.

높은 월세비중도 주거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세 비중은 다인 가구를 크게 앞섰으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월세의존도가 상승하는 특징을 띄었다.

이어 광주의 1인가구는 높은 주거비와 높은 의료비 부담이라는 열악함을 보이며 다인 가구에 비해 주거비 및 의료비를 더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인 가구는 주로 노후생활비와 주택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준형 한국은행 광주본남본부 조사역은 "광주시 1인 가구는 직업안정성 및 정주여건 등이 취약하여 동 가구의 생활 안정을 위한 적절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취약한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비자발적 만혼 심화 등 사회재생산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공공임대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공유주택 지원 등 광주광역시 실정에 맞는 주거지원 정책을 통해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 임시‧일용직 근로자 비중이 높은 40대 이상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재교육 및 취업지원 등을 통해 직업안정성을 제고하고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건강상태 및 노후대비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사전적으로 대응토록 사회안전망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 조사역은 "광주광역시가 노년층 고독사 방지를 위한 예방 조례 등을 제정하여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1인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줄수 있는 공유주택 지원, 주택택 바우쳐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조사역은 "이번 광주 1인가구 특징 보고서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 일본, 유럽의 1인가구 특징과 정책 등도 조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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