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수개월째 거짓말... 당 허송세월하고 분란만 키워”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재신임 전당원투표에 대해 “투표율이 높지 않다”며 “당헌당규 전당원투표 요건을 갖춘 33%는 나오지 못할 것이고, 결국 개표도 하지 못하는 제2의 오세훈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국민의당. 전남 목포).

박 전 대표는 29일 BBS-R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안 대표 측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합당을 추진하겠지만 정당의 합당과 해산은 전당대회에서만 결정할 수 있다”며 “전당대회 의장, 부의장이 보수대야합, 합당을 반대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열수가 없고, 결국 바른정당과 합당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의장이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에서 합당을 의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사에 암울한 과거로 남아 있는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나 YS를 제명한 제2의 ‘정운갑 전당대회’를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국회의원 3분의 2가 반대하고 당을 분열로 모는 합당을 지금이라도 반대하고 총선 민의인 제3당을 출범시켜 20대 국회 개원, 추경예산안통과, 최근 예산안 통과 등에서 국민의당이 했던 것처럼 존재감을 확인시킨다면 우리 당의 지지율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현재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대립을 하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주도해서 연내에 당장 국회를 열어 청문회를 통과한 감사원장, 대법관, 헌법재판관을 인준해주고, 특히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등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전기안전법 개정 등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혈액형도 정체성도 가치관도 다른 바른정당과 합당에 지금까지 몇 개월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안 대표는 지난번 8.27 전당대회에서 함께 경쟁했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TV 공개토론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바른정당과 합당 및 연대가 없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없다’고 하고 안 대표는 최근까지도 저와 당 중진들, 그리고 의원총회에서 모든 의원들에게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통합하면 지지율이 20%가 나온다고 했지만 저는 당시에도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을 축하해주지 이혼을 축하해 줄 사람은 없는 것처럼 국민은 동서화합, 야권통합을 원론적으로 찬성하기에 지지율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지 실제 내용적으로는 지지율이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3등, 4등을 합치면 2등이 된다는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그렇게 하면 결국 꼴등이 되고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통합을 가정한 신당의 지지율이 국민의당 바른정당 두 정당의 단순 합계 12.4%보다 겨우 0.4% 높은 12.8%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중도 개혁,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국민의당과 보수, 대북상호주의를 견지하는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사사건건 내부에서 충돌할 것”이라며 “일본 위안부 이면 합의 문제만 해도 안 대표는 파기를 해야 한다고 하고 유승민 대표는 왜 내용을 공개하느냐고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박근혜 개성공단 불법 폐쇄 지시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기가 막힌다’는 입장인 반면, 바른정당은 ‘통일부 발표를 믿기 어렵다’는 등 두 당의 논평도 정체성이 전혀 다른 것처럼 통합하면 갈등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독일과 일본의 연정, 또는 과거 DJP연합처럼 통합이 아닌 연합은 가능할지 몰라도 두 당은 정체성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통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한다면 과거 DJ도 내부의 반대 때문에 당을 나가서 통합을 추진했던 것처럼 안 대표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