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충정 이해하지만 안철수 대표직 사퇴 거부로 무산”

“유승민 정체성 강조 높이 평가, 정체성 다르면 연합연대 하면 돼"
“남북 고위급회담 시작 좋아.. 북 우리 제안 그대로 수용하고 회담 참가자도 격에 맞춰"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 두 당의 정체성이 달라 아직 통합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경향신문 인터뷰에 대해 “유 대표가 합당에 있어서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을 높이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

박 전 대표는 오늘(1.8) 아침 KBS-R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MBC-R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잇달아 출연해서 “위안부 역사관, 남북대화 재개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햇볕정책, 적폐청산 등에서 이렇게 두 당의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보다는 연합 연대해야 한다고 했고, 안 대표도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고 연대만 하겠다’고 했다”며 “통합해서 매일 분란이 나고 특히 가장 중요한 대북 문제에 있어서 당내에서 사사건건 싸우면 국민이 과연 그 당을 지지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를 조화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 입장에서 견제를 하는 것도 존중하고 대화 협력을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도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정체성이 같은 사람들끼리는 정당을 하고 다른 당일지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연합연대를 하면 되는 것”이라며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던 안 대표가 지금 왜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려 하는지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K보팅 무산 및 전당대회 전망에 대해서 “전당대회는 정당법과 당헌당규에서 정한대로 합법적으로 하면 된다”며 “전당대회는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일시를 정해 대표 당원의 과반수가 참석해 과반수의 찬성이 있을 때만 의결되기 때문에 합당 의결 전당대회는 어려울 것” 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을 저지하고 그래도 안 대표가 합당을 추진한다면 개혁신당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며 “합당 저지는 물론 개혁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현재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선 안철수 대표직 사퇴, 후 전당대회 통한 통합 여부 결정’이라는 소위 중재안을 내고 이번 주까지 안 대표에게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시한을 못 박았다고 어젯밤 전해왔지만 제가 어제 여수 마라톤대회에서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제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며 “중재안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안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을 하면 호남 중진들의 정치활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대하는 측면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은 박정희 시대의 망령인 호남 대 비호남 구도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해 왔는데 갑자기 햇볕정책은 안 된다. 탈 호남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다시 호남 대 비호남 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역사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는 총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탄생한 정당으로 지역구 의원 26명 중 호남이 23명이기 때문에 당연히 호남 의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를 호남 대 비호남 구도로 몰아가는 소아병적 해석은 아주 나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남북고위급 회담 전망에 대해서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재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 것도 처음이고 회담 파트너도 다 격에 맞는 다는 점에서 시작이 아주 좋다”며 특히 수석대표 외에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차관, 북측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부위원장을 포함시킨 것은 향후 남북관계를 계속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의제로 오를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조명균, 천해성 통일부 장차관이 남북대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유도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자연스럽게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이야기 하다 보면 우리의 목적대로 갈 수도 있는 것이지 이번 회담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군사훈련 문제가 의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장은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회담에 30차례 가까이 참석한 사람으로서 강경 발언도 하고 책상도 치고 회담장을 나간 전례도 있지만 저의 남북대화 경험에 볼 때 김정일 위원장도 공격적인 제안과 요구를 많이 했다”면서 “통일부 장차관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자세로 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NBC에 한미군사훈련 연기 제안을 밝혔을 때 국내의 보수 세력에서 비판을 할 때 저는 이것은 한미 양국 간에 조율 될 것이라고 했지 않느냐”며 “지금 트럼프도 ‘남북대화를 100% 지지하고, 김정은과 통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처럼 외교와 남북관계는 이렇게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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