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등 전국 2,600여 곳에 보급 예정

일제 강제 징용 수기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이상업 저. 소명출판)가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분에 선정됐다.

24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은 21일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로 △학술 △교양(상반기), △문학나눔(상반기) 3개 부문 우수도서 790종을 선정 발표했다. 문체부와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종도서 선정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총 9,069종이 신청·접수돼 평균 1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 표지그림.

올해 교양 부분의 경우 총 3,429종이 접수돼, 15.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220종이 선정됐다.

‘사지를 넘어 귀향까지’는 아시아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3년 11월, 열여섯 나이에 후쿠오카현 미쓰비시광업 가미야마다(上山田) 탄광에 끌려갔다가 구사일생 끝에 광복을 맞은 이상업씨의 일제 강제징용 체험수기이다.

지하 1천5백m 막장에서 하루 15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렸던 저자는 그곳을 ‘지옥’이라라고 불렀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무참히 죽어간 동료들의 죽음을 보고 “지옥 같은 노동과 굶주림과 구타에서 일찍 해방된 것을 차라리 부러워했다”고 탄식했다.

징용자들의 비참한 삶,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 민중으로서의 고통과 설움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책은, 지난 4월 일어로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책 출간 이후인 지난 5월 향년 90세를 일기로 격정의 생을 마감했다.

한편 진흥원은 이들 선정도서를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하여 공공도서관 등 전국 2,600여 곳에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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