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호남 아프게 하지 않겠다"

"에너지밸리에 한전공대 설립...군공항 이전부지에 4차산업 거점"

"더 이상, 패배는 없습니다. 더 이상, 호남을 아프게 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승리할 것입니다.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5월 9일 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후6시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첫 집중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충장로 광주우체국에서 유세연단이 마련된 알라딘 서점 앞으로 걸어오면서 3천여명의 광주시민과 지지자들로부터 연호와 박수를 받았다. 유세 시작 전 문 후보는 5.18민주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지자들과 함께 불렀다.

문재인 더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첫 유세가 펼쳐진 충장로에서 연단에 오르기 전에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손들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문 후보는 광주유세 첫 일성으로 지난 2012년 대선패배와 호남의 아픔을 꺼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그때도 이렇게 광주와 호남이 압도적으로 밀어주셨는데 제가 이기지 못했다"며 "호남의 패배가 결코 아니다. 그 아픔 이번에는 꼭 풀어드리겠다.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 대선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박정희 유신독재와 맞서 싸웠고 5·18 때는 구속되었다"며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 항쟁을 이끌었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광주정신과 함께한 자신의 민주화 인생을 강조했다.

이어 "제가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 문화전당, 나주혁신도시, 한전이전, KTX호남선 노력할 때 다른 후보들은 무슨 일을 했느냐"며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 호남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살아온 사람 진짜 누구냐"고 타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했다. 

문재인 후보가 18일 광주 충장로 첫 유세에서 5.18정신 계승과 호남차별 철폐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겨 오월 영령들이 헌법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도록 할 것"이라며 "5.18 민주항쟁을 모욕하는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용서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고 법으로 금지시키겠다. 광주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 5.18의 상징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겠다"고 5.18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호남차별'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되면, 호남차별, 인사편중이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광주, 전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차별받는 일, 결단코 없을 것"이라며 "호남의 아들딸들이 내 고향은 광주요, 내 고향은 전남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의로운 대통령'을 강조하고 "이번 대선은 촛불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냐, 부패기득권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이라며 "누가 1,600만 촛불이 염원하는 개혁의 적임자냐? 누가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헸다.  

문재인 후보가 18일 오후 첫 광주유세를 펼치고 있다.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문재인 후보가 18일 오후 첫 광주유세를 펼치고 있다.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광주발전 공약으로 문 후보는 전기차·수도차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세계최고의 에너지 인재를 양성할 한전공대를 에너지 밸리에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광주 공항 이전부지를 4차 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 군 공항 이전은 다른 지역과 형평을 맞추도록 하겠다"며 "광주는 대한민국 문화수도,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도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국회의원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당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준비된 대통령과 안정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 저 문재인이 해보겠다.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5월 9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통합대통령'을 강조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20여분간 진행되는 동안 중간 중간에 지지자와 시민들의 연호와 박수가 수 십 차례 이어지면서 광주에서 첫 유세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또 문 후보는 유세가 끝나고 연단에서 지지자와 시민, 어린이들과  '프리허그'와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18일 광주 첫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후보.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문재인 후보가 18일 광주 충장로 유세 직후 연단에 모여든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더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날 문 후보의 첫 광주유세는 더민주당 중앙당 선대위와 광주시당 선대위원장들이 충장로로 총집결하면서 매머드급 규모를 선보였다.  또 유세 시작 한시간 전부터 알리딘 서점 앞 충장로 입구는 시민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뤄 사회자가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선미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광주 집중유세에서 문 후보는 김응룡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과 김성한 전 깅 타이거즈 감독으로부터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타이거즈)' 유니폼을 선물박고 즉석에서 입기도 했다. 또 학정 이돈흥 선생으로부터 한문으로 '국민통합' 휘호를, 전남 진도 출신 석산 진성영 선생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이라는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물 받았다.

이날 광주유세에는 박영선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형석. 양향자 최고위원, 표창원 의원, 이개호 의원, 김홍걸 더민주당국민통합위원장, 백혜련 의원, 김효석 전 의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이재정 의원, 신정훈 전 의원, 김영록 전 의원,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 김성한 기아타이거즈 감독, 김원중 가수 등이 소개됐다.  

한편 문 후보는 19일 오전에는 제57주년 4·19혁명 국립 4·19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오후 10시에는 2017 대선후보 KBS 토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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