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호남민중에 사과"...문재인 "침소봉대 국방의무 강조"

더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과 관련 안희정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전 대표 캠프도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문 전 대표는 19일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순서에서 SNS 등으로 널리 알려진 특전사 공수부대 군복무 사진을 공개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은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발언하고 자신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을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안희정 충남도지사-최성 고양시장-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문 전 대표는 1975년 12월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서 폭파 과정 최우수 표창을,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으며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기 전인 1978년 만기 전역했다고 문 캠프는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장' 발언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 쪽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공수부대 시절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면서 "모 후보의 말처럼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의 일일지라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면서 "문재인 후보는 경솔한 발언에 대해 광주와 호남 민중들에게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5.18 발포 전두환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전인범 장군의 실수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의 소신이었나? 그야말로 '태극기집회’에서나 나올 법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오늘 야권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금기를 어겼다. 즉각 국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비판 논평이 잇따르자 문 전 대표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며 "문재인 후보가 오늘 TV토론에서 특전사 복무 시절 특전사령관과 당시 전두환 여단장에게서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데 대해 일부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문 후보는 누구보다 국방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국민의당과 우리당 일부 후보 진영은 무분별한 음해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 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아무리 경쟁을 한다고 하지만 최소한 넘어선 안 되는 선이 있다. 침소봉대와 음해로 호남 정서를 왜곡할 경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짜뉴스' 분류에 대해서도 권 부대변인은 “올해 1월 일부 인사의 트윗글에 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법률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사실관계를 왜곡해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가짜뉴스로 분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