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대학생과 대화

“청년들이 지금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자리의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다보니 그런 자리는 힘이 센 기득권자들이 갖게 되고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맨 뒷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대화에서 청년들이 사회. 공공의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실천 할 때 세상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갖고 있다. ⓒ권미남 제공

이 시장은 이날 800석을 행사장을 가득 메운 대학생들과 대화에서 탄핵과 공정국가 과제, 행복한 대학생의 길, 세월호 참사와 5.18광주민중항쟁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침 없이 밝혔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파면에 대해 이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탄핵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내쫓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공정한 국가건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공정한 국가건설'을 내세웠다.

이 시대 청년의 역할에 대해서도 "청년에게 주어진 기회의 문은 매우 좁고 그것을 통과하고자 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며 "자기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많이 애쓰지만, 그 노력의 극히 일부만 떼어내서 기회의 관문을 넓히는 데 써달라"고 당부했다.
 

'행복한 대학생과 관련한 공약'에 대해 "청년들이 지금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일자리의 총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며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다보니 그런 자리는 힘이 센 기득권자들이 갖게 되고 사회초년생인 청년들은 맨 뒷자리에 서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9기득권자들의 일자리 차지 때문에)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무망한 일이다. 숙련되지 않은 청년보다는 숙련된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쓸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가르치는 데 돈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

대안으로 "산업구조와 고용구조 전반을 통째로 바꾸는 것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기보다는, 강자 중심의 세상을 다수의 약자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바꾸어야만 해결이 가능하다" 사회구조의 변화를 통한 청년일자리를 제시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5.18'에 대한 질문에 이 시장은 "아직도 성남시청에는 세월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고 성남시의 모든 공공기관에서는 새마을기를 내리고 세월호기를 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전남대학교에서 대학생과 대화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미남 제공

이어 "성남시민들 중에는 제가 안산시장도, 진도군수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냐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제가 세월호 문제에 집착한다는 말까지 듣는 이유는, 그것이 이 나라의 근본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는 제2의 5·18입니다.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했다면 세월호와 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한 문제는 시효 없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국가의 의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전남대학생들과 대화의 마무리 발언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우리의 삶은 누구도 바꿔주지 않는다. 우리의 삶과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가혹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내가 하는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세상의 모든 혁명적 변화도 사람으로부터 시작했고, 한 사람의 행동에서 시작했고, 그 사람의 작은 행동은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청년들이 사회와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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