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의 위기, 제 2의 리먼브라더스가 될 것인가?

독일 도이치뱅크 위기설이 다시 재점화 되며 주 후반 해외증시가 금융주 중심으로 하락 마감했다. 도이치뱅크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중순 주말 칼럼으로 전달했었다. 오늘은 그 당시와 달라진 점과 최근 발생한 우려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는 1870년 설립된 독일의 최대 은행으로 금융회사 중 자산규모 세계 12위, 전 세계 70개 국가에 10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올 해 들어서만 2월, 6월, 7월 그리고 9월에 걸쳐 도이치뱅크의 위기 관련 소식이 있었다.

위기설이 제기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 각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예대마진이 나빠지며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2015년 리보금리 조작 사건으로 2조 7천억 원의 벌금을 맞았는데 이 영향에 순손실이 확대되며 전 세계적으로 직원 3만 5천명 이상을 감원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 2월 위기설 때는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서며 급한 불을 껐지만, IMF가 지난 6월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은행으로 도이치뱅크를 선정하는 등 위기는 해소되지 않았다. 그 후 미국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증권(MBS) 불완전 판매로 벌금 15조 원을 매기며 이번엔 진짜 위기설이 등장했다.

도이치뱅크의 바젤3 협약으로 유지해야 하는 보통주 자본비율이 10.8%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씨티,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보다 낮은 수준이다. 구제금융 없이 자구안으로는 최저 자본비율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고, 구제금융도 쉽지 않을 것으로 각 언론에서 보도하며 주가는 연일 최저치를 이탈중이다.

하지만, 제 2의 리먼브라더스 처럼 파산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도이치뱅크의 파산이 가져올 여파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에서도 도이치뱅크의 자구책 지원과 더불어 구제금융 지원, 합병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에 도이치뱅크를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전달했는데 유럽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하는 한 도이치뱅크는 계속 뇌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1개월에 한 번은 도이치뱅크를 검색하여 위기 탈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 역시 칼럼을 통해 기회가 될 때마다 동향을 전달하도록 하겠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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