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는 별다른 이슈 없이 한 주간 고점 박스권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경기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

지난주 언급했던 도이치뱅크 이슈,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브렉시트 등 유럽발 악재는 여전히 해결이 안 되었다. 따라서 한동안은 표면적으로 찍히는 지수의 수치보다는 대내외 위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금요일 아침, 지난 2분기 대비 선방한 예상 실적을 발표했다. 여기에 실적발표 직전인 목요일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한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이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인적 분할요구를 했다.

실적과 엘리엇 영향에 삼성전자는 역사상 최고가를 다시 갱신하며 170만 원을 넘어섰다. 주 후반 삼성전자가 불러온 훈풍이 지수를 끌어 올렸지만, 나머지 종목에까지 영향을 끼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수만 상승하고 내가 보유한 종목이 하락한다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현지 시각 9일, 워싱턴대학교에서 진행되는 미국 대선후보 2차 토론과 관련하여 준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정책을 살펴보고, 각 정책이 국내 증시에 끼칠 영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먼저, 무역 부문은 두 후보가 공통으로 보호무역주의에 찬성하며 TPP에 반대하고 NAFTA 재협상을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미국 노동자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이다. 경제공약에서는 클린턴은 샌더스의 공약을 일부 차용하여 월가 개혁, 부자 증세 등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웠다.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상속세 폐지 등 친 기업 정책을 우선한다.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둘은 상반된 정책을 보인다. 힐러리는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화석연료 산업을 부양하여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기업에 혜택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복지이다. 힐러리는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의 정책을 이어받아 오바마케어를 더 확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고, 반면 트럼프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할 것이라 주장한다.

다음은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대북 정책이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인 동아시아 동맹 강화를 이용한 북한 핵 문제 대처 입장이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이 역할을 더 크게 하여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동맹국 무임승차론은 방위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이고, 필요하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도 용인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극단적인 정책을 보인다.

정리하면, 둘 다 보호무역정책을 강조하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 외교 분야에서는 오바마 정권의 연장인 클린턴 당선 시 기존 정책이 유지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 시 매우 강경한 정책이 예상되는바, 남북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난 1차 토론 결과로 유추할 때, 클린턴 우세 시 호재, 트럼프 우세 시 악재로 전망할 수 있겠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