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기념 ‘만인문화제’ 개최

9월 26일 전북 남원에서 만인의총 419주년 순의 제향과 제13회 만인의사 추모제 그리고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기념을 위한 만인문화제(대회장 강동원)가 만인의총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만인의총 국가관리 기념식에는 대회장 강동원(19대 남원순창 국회의원)을 비롯한 나선화 문화재청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환주 남원시장, 111개 시민사회단체 및 1,500여 명의 남원시민들이 참석했다.

▲ 지난 26일 열린 만인의총 국가관리 기념 만인문화제. ⓒ광주인

이날 행사는 충렬사 419주년 순의 제향, 만인의총 헌화 및 분향, 제13회 만인의사 추모 및 국가관리 승격기념식, 만인문화제 그리고 남원성전투, 임란시 남원의 호국위인, 여성 독립운동가 화보집 전시회, 그림과 글솜씨 우수작 전시회 등이 열렸다.

만인의총은 만 명을 합장한 묘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전라도 길목이었던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민관군 만 여 명이 왜군을 맞아 최후의 1인까지 용맹히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던 것이다. 일본 교토에 있는 코무덤을 남원으로 모셔 와야 한다는 펼침막이 눈에 띈다. 당시 잔악한 왜군은 남원성에 있던 백성들의 코와 귀를 전리품으로 삼아서 일본으로 가지고 갔던 것이다.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전투에서 순의한 만 명의 남원백성들을 만인의사라 칭하고 그 넋을 한 곳에 모아 봉안한 곳을 만인의 총이라 이름했다.

강동원 대회장은 “올해부터 만인의총이 국가관리로 승격됐다. 이 같은 결정이 있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우신 것은 위대한 남원시민 여러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만인문화제를 통해 만인정신을 알리고 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발전 계승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강동원 대회장이 정리한 정유재란 당시 군의관으로 종군했던 승려 교넨의 기록을 통해 그날의 참혹했던 상황을 살펴보고, 죽음으로 죽음을 돌파하면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남원백성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톺아본다.

▲ 전북 남원 만인의총. ⓒ광주인
▲ ⓒ광주인

‘1597년 정유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제2차 조선을 침략(정유재란)했다. 이때 군의관으로 종군했던 승려 교넨은 조선 전장터의 참상을 그대로 기록했다. 바로 그 기록이 <조선일일기>다.

교넨은 "1597년 8월 15일. 남원성이 함락되었다. 16일. 성안의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살아남은 자가 없다. 17일. 어제까지는 죽음을 모르던 사람들이 오늘은 유위전변, 덧없는 연기가 되었네. 누구든 들으라. 인생이란 한 끼 식사와도 같아 오늘뿐인 목숨이라네. 18일. 안으로 더욱 진격하였다. 날이 밝아 성 밖을 보니 길 어귀에 시체가 무수히 쌓여 있으니,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광경이었다."라고 기록했다.

교넨은 <조선일일기>에서 왜군의 잔학상을 상세히 기록했다. 코베기, 코무덤, 조선인 장병사냥, 조선인 포로의 일본 연행 후 강제농경, 세공사. 바느질 궁녀. 도공들을 잡아가 오늘날 일본의 문화를 꽃피운 심수관 일가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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