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발언으로 해외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9월인지 12월인지 시기의 문제만 남았고, 올 1차례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일단 옐런 의장의 의도인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은 현재까진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분명, 강한 논조로 말할 수 있었음에도 옐런 의장은 바통을 피셔 부의장에게 넘겼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지금처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바라보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보일 것이다.

국내증시는 삼성전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 노트7이 초기 배터리 불량으로 발화 현상이 나타났다. 꼭 그 영향 땜은 아니겠지만 160만 원 부근까지 단기 조정을 받았다. 지난 한주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상승을 이어갈 다른 종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도 역시 삼성전자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바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처럼 9월은 신형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선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V20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미국에선 애플이 9월 7일에 신형 아이폰을 발표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과거처럼 놀라울 만큼의 혁신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여러 관련 종목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언급하고자 한다. 과거의 전기·전자는 백색가전으로 대표 되었다. 소니, 파나소닉, GE, 월풀, 지멘스 등 미국, 독일, 일본 등 산업혁명 이후 빠른 행보를 보인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 후 삼성전자와 금성사(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맹추격이 있었고 2015년 기준 전 세계 백색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등을 다투고 있다.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컴퓨터 데스크톱의 보급과 인터넷망의 확장으로 전기·전자 산업은 변화한다. 컴퓨터의 발달과 확산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반도체 업체인 인텔, 하이닉스, 삼성전자,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등의 가파른 성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컴퓨터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의 확산과 기술 혁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폭발적인 성장을 불러왔다.

현재의 흐름을 유추하여 미래를 전망해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완만한 성장과 사물인터넷과 바이오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불과 10년도 안 된 사이의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의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이런 전기·전자 업종의 새로운 흐름은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이다.

그만큼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과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 간 격차가 더 빠르게 벌어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등이 발표하는 제품의 방향성을 참고하면 업종 내에서 종목을 선정할 때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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