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영암 영보 농민시위 참여 최병수씨 아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분신한 80대 남성 최아무개(81)씨는 전남지역의 항일독립운동가 후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은 12일 분신을 시도한 최씨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를 전개한 고 최병수씨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도중 분신을 시도한 80대 어르신은 전남 영암 출신의 최병수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현재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으로 분신 시도 후 병원으로 이송되는 최 어르신.  ⓒ민중의소리 갈무리

최씨의 부친은 1932년 6월 조선 독립을 위한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해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했으나 독립유공자 추서는 되지 않았다.

분신을 시도한 최씨는 광주 풍암동에 거주하며 2013년 5월 처음으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활동을 격려한 뒤 2014년 4월부터 후원회원으로 활동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최씨는 언론을 통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소식을 접했다며 사무실을 찾아왔다”며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 재판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법정을 찾아 재판을 지켜보고 피해 할머니들을 격려하는 등 평소 국권회복과 민족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역사적 진실마저 부정하는 아베정부의 역사왜곡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는 이날 낮 12시50분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도중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이 나자 주위에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플래카드, 담요,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고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얼굴, 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대사관 앞 최현열씨 분신과 관련-

■개인 정보

최**(1935년생).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거주

2013년 5월 처음으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활동을 격려한 뒤 2014년 4월부터 후원회원으로 활동.

부친은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최병수씨(작고)로, 1932년 6월 조선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한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 사건’에 참여해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으나, 독립유공자 추서는 안 됨.

언론을 통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소식을 접했다며 사무실을 찾아왔으며,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 재판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법정을 찾아 재판을 지켜보는 등 피해 할머니들을 격려하는 등 평소 국권회복과 민족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역사적 진실마저 부정하는 아베정부의 역사왜곡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2015년 8월 12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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