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투자’와 ‘투기’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먼저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이익을 얻기 위하여 주권, 채권 따위를 구입하는 데 자금을 돌리는 일’ 이고 투기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

또는 그 일’,‘시세 변동을 예상하여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매매 거래’ 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필자는 과정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뉴스가 나왔네. 관련 주식을 사야겠다.’ 이건 투기고, ‘스마트폰 관련주의 최근 영업이익을 분석해 보니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주식을 사야겠다.’ 이건 투자다.

즉, 단순하게 기대치가 높고, 소문에 의지하여 행동에 옮기는 것은 투기이고, 철저한 공부와 분석 끝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뒤 접근하면 투자이다. 물론, 투자가 반드시 투기보다 더 많이 성공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투자를 지속하다 보면 점차 성공 확률을 높여갈 수 있다.

주식을 투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왜?’ 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이유로 해당 종목이 상승했을지,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고 나가면 왜 그랬는지, 본인이 수익 매도를 했으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투자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수익이 나면 시장이 본인에게 수익 기회를 준 것이로 생각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본인의 투자 판단에서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는지 고민한다.

반면에 주식을 투기로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습관보다는 감정에 휩쓸려 매매하곤 한다. 그들은 겸손함을 모르고 수익이 나면 본인이 종목을 잘 선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손실이 나면 본인이 아닌 외부에서 그 핑곗거리를 찾는다.

절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는 투기하고 있으면서 투자를 한다고 착각하고 있고, 이런 잘못된 접근 방식으로는 일시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는 있더라도 그 수익이 영속되기 어렵다.

6월 15일부터 주식시장의 상하한가 범위가 2배로 확대되는데 가뜩이나 장중 변동이 심한 코스닥 시장이 더 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평상시 투자를 했던 사람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것이고, 투기의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했던 투자자는 하루아침에 최대 50% 넘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제도 변경이 끼칠 영향과 대응방식은 다음주에 조언할 예정이고, 이 글을 참고하는 독자라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까지 ‘투자’를 했던 것인지 아니면 ‘투기’를 했던 것인지.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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