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노조, "비정규직 노동자 부당해고 철회"
"재단, 오재일 전 이사장 시민단체 간부 고소 해결" 촉구
 

계약직 노동자 해고에 반발해온 5.18기념재단 노동조합이 2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5.18기념재단 지회(지회장 정영록)는 전면파업을 앞둔 20일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의 부당 해고와 전임 이사장의 직원 및 시민사회 활동가 고소건에 대한 재단의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 지난 14일 전국의 노동‧인권 ‧민주‧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 643명이 5.18기념재단 비정규직 해고 및 오재인 전 이사장 시민단체 활동가 11명 고소 철회를 촉구하는 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재단 갈등은 지난 1월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계약해지하면서 당사자와 노조가 '불법 해고'라고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오재일 전 5.18재단 이사장이 지난 3월말께 비정규직 해고자, 시민사회단체, 5.18재단 자원봉사자 등 11명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양쪽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전면 파업에 앞서 재단 쪽에 "△지방노동위원회 법적절차가 아닌 민주적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해결 △전 이사장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1명 고소 △재단 현안해결과 발전모색을 위한 노사간 공동논의체계 구성"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재단은 부당해고와 관련하여, 처음 재단은 예산 문제를 들어 해고의 불가피성을 정당화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부당해고 된 두 사람의 업무능력 문제로 말을 바꾸고, 나아가 전 조합원의 업무 태도를 문제 삼는 것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재단과 노조가 진정성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고 대화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파업 기간 중이라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전면 파업투쟁에 돌입하며 5․18기념재단에 요구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부당해고와 전임 이사장의 고소사건 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하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5·18기념재단의 모습에
분노하며 우리는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5·18기념재단지회(이하 노동조합)은 지난 1월, 5·18기념재단(이하 재단)에 의해 거리에 내몰린 두 명의 노동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다며 ‘해고철회’,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해 왔다. 벌써 5개월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노동조합은 재단 측과 대화를 통한 원만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였고, 현재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재단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재단은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

재단이 지금껏 했던 말이라고는 ‘법적으로 잘못 없다’, ‘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신청 결과에 따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부당해고 철회, 재단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성명서를 작성하고 연명한 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재단 직원, 대학생 자원활동가를 전임 이사장(오재일)이 고소,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이 지역 사회와 언론에 지속적으로 알려지자 재단은 말을 바꾸고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두 명의 부당해고와 관련하여, 처음 재단은 예산 문제를 들어 해고의 불가피성을 정당화하려고 하더니 이제는 부당해고 된 두 사람의 업무능력 문제로 말을 바꾸고, 나아가 전 조합원의 업무 태도를 문제 삼는 것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

전임 이사장의 고소사건은 재단과 상관없는 개인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현재의 문제가 야기된 것을 노동조합의 문제로, 재단 직원의 문제로 돌린다고 재단 이사회의 잘못된 결정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재단 이사회의 무능함이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노동조합은 재단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그러한 기다림의 시간이 우리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시간으로만 허비하였다는 것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어떠한 해결의지도 보이지 않고 현 상황의 모든 문제를 노동조합과 재단 직원에게 지우려는 재단의 작금의 행태에 분노하며, 5월 21일(목)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다시 한 번 재단에게 촉구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

전면파업 기간 중이라도 우리 노동조합은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을 닫지 않고 열어두고 있을 것이다. 조속한 문제해결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5·18기념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하나, 5․18기념재단은 비정규직 해고문제를 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판결이 아닌 노사 간의 민주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조속히 해결하라!

하나, 5․18기념재단은 지역 시민사회활동가 등 11명에 대한 고소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

하나, 5․18기념재단은 재단의 현안문제 해결 및 발전방향을 위한 노사 간 공동 논의체계를 구성하라!

2015년 5월 20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5·18기념재단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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