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시민회단체 기자회견문 [전문]

늦봄 문익환학교에 대한 동아일보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17일 동아일보 1면에 ‘졸업식장서 北축사 읽고 간첩죄 8년 복역 교사도’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1. 동아일보의 기사는 늦봄 문익환학교에 대해 바르게 알지 못하고 쓴 기사입니다.

신문은 보도에 대한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과 이웃과 생명세계의 존엄성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교감하는 사람, 자유로운 삶을 살되 타인과의 조화로 민주적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사람, 민족의 통일과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 - 이것이 늦봄 문익환학교(이하 늦봄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상입니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기사는 ‘고 문익환 목사 유가족과 광주·전남의 좌파 시민단체가 참여한 사단법인 ‘늦봄평화교육사업회’가 설립해 좌편향적인 체험활동과 교육내용에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 쓰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교단 내 신학과 신앙의 양심을 기반으로 하는 목사, 장로, 지역 인사들이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늦봄 문익환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늦봄학교의 교육철학은 1)생명과 영성 2)자율과 공동체 3)통일과 평화 4)삶의 교육, 가치관 교육을 기반으로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활동과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활동, 평화적인 통일을 함께 고민하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돕는 교육 활동을 진행하여 왔습니다.

이를 어찌 좌편향적인 체험활동에 치우쳤다고 매도할 수 있단 말입니까? 동아일보가 빨간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니 모두다 빨갛게 보이는 것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할 것입니다.

2. 건강하게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보수언론의 대표적인 신문인 동아일보는 언론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 늦봄학교 학생들을 이념과 색깔로 더 이상 판단하지 마십시오.

역사탐방학습을 통해 중국에 있는 우리 민족의 유적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답사하고, 일하는 현장에 함께 참여하며, 진로 맛보기로 의사, 음악가, 교수, 약사, 교사 등에 대해 깊은 이해와 현장 목소리를 통해 체험하는 교육을 가지고 ‘국가보훈처 홈페이지를 인용 “늦봄학교는 어린 학생들의 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에서 세 살부터 세뇌교육을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글을 올렸다.’라는 말로 정리할 내용입니까?

또한 동아일보는 ‘늦봄학교 수업시간에는 ‘철학’과 ‘자주학습’ 등을 배운다’ 고 하였는데 이는 철학적 사고를 통해 인생의 길을 배우는 것이며, ‘자주학습’은 수업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으로 모든 청소년들이 다 스스로 학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을 마치 특별한 이념교육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동아일보 최예나 기자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보도를 하려면 제대로 알고 보도하십시오.

3. 늦봄학교는 북한의 지령을 받는 대안학교가 아닙니다.

기사 내용 중 ‘졸업식장에서 北의 축사 읽었다’는 내용은 우리나라 공식기구인 6.15남측본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된 부분입니다. ‘간첩죄 8년 복역 교사’라는 부분은 지역사회에서 공중파를 통해서도 알려진 분이고 한문 강사로 지금은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간첩 딱지를 붙여 전체 교사를 매도하는 일은 어불성설입니다.

평화적인 통일을 추구하는 늦봄학교의 교육철학이 종북이고 세뇌란 말입니까? 동아일보는 대체 어느 나라 신문입니까?

동아일보와 최예나기자, 일부 언론사들은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비롯한 기독교계와 늦봄 문익환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습니다.

이에 역사의 현장에서 예언자적 소명을 충실히 감당하며 이 땅의 아픔을 함께 해온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뜻을 함께하는 교단과 우리는 늦봄 문익환학교에 대한 왜곡보도를 알려나가며 이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광주노회, 전남노회 교회와 사회 평화통일위원회, 광주노회 교회와 사회 평화통일위원회, 광주 NCC는 이번 동아일보와 최예나 기자의 무책임하고 비이성적인 늦봄 문익환학교에 대한 편파 왜곡 기사에 대한 사과와 정정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 양심있는 한국개신교계와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2012년 5월21일

광주NCC,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노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전남노회,광주노회 교회와 사회 평화통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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