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작가, “업무공간 배치 차별 항의 과정서 계약해지”
광주문화방송 고위간부, “한 명 계약해지는 변함없다”


방송국 구성작가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다시 쟁점화 되고 있다.

<광주문화방송(사장 서경주)> 이 구성작가들의 업무공간 차별화에 대해 항의하던 한 작가를 '본보기'로 계약해지하자 구성작가들이 크게 반발하며 광주전남 지역 노동인권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광주. 전남지역 노동 여성 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작가들의 노동인권 및 업무환경 보장 그리고 차별화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9일 오후 1시 <광주문화방송> 앞에서 열 예정이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과 구성작가들은 △해당 구성작가 해고 철회 △구성작가 업무환경 개선 △여성 작가들과 의사소통기구 즉각 개설 △여성작가 지위 확보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문화방송> 구성작가들과 사 쪽 간부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4일 편성국 업무공간 배치 과정에서 정규직이 공간의 3/4을 차지한 반면 구성작가와 리포터, FD 등 비정규직 등은 나머지 1/4공간에 독서실 칸막이 형태의 업무공간이 할당되면서 시작됐다. 

<광주문화방송>에서 일하는 대다수 작가들에 따르면 “좁은 공간에 배치된 책상은 등을 맞대고 앉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아이템 발상, 프로그램 기획, 원고작성, 섭외를 해야 하는 작가 고유의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광주문화방송>구성작가는 12명이 출근형태로 일해 왔었다.

이들 구성작가들은 업무공간이 창문을 사물함 등으로 막아 시야는 물론 통풍, 햇볕이 차단 돼 두 시간만 앉아 있으면 두통이 올 정도로 개악이 된 상황에 대해 업무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사 쪽에 의견을 제시하기로 한 것.  

이 과정에서 지난달 7일 저녁 한 부장이 취중고성으로 일부 여성작가에게 모욕적인 계약해지성 발언을 하면서  구성작가들의 집단적인 반발이 시작된다. 한 여성작가에 따르면 이날 해당 간부는 고성으로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고 발언했다는 것.  

이같은 발언에 대해 대다수 작가들은 해당 간부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차일피일 늦어지자  지난달 13일 사내 곳곳에 대자보를 부착하여 해당 간부의 취중발언의 과정과 내용을 공개하고 사과를 촉구한다.   

작가들의 대자보 항의 직후 해당 간부가 작가들에게 사과하면서 동시에 해당작가의 계약해지 등도 없는 일로 마무리 된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사 쪽이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간부에게는 근신 7일을, 김아무개 작가에게 대자보 및 구성작가 집단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 지난달 29일 계약해지를 통보 한 것.

일방적인 사 쪽의 해고에 대해 김아무개 작가 등 9명의 작가들은 "대표성이 없는 작가를 본보기로 계약해지한 것은 작가 모두를 짜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이들 작가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등도 검토 중이며, 일부 시청자위원 등도 사퇴 등을 통해 사 쪽의 부당함에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문화방송>  소속 피디 10여명도 8일 사 쪽에 구성작가 집단반발에 대한 사태 해결책을 요구하는 항의 면담에 이어 이날 오후 피디연합회 지회 차원에서 의견을 모아 사 쪽에 공식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연수 <광주문화방송> 편성제작국장은 8일 오후 <광주in>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작가들의 주장은 사실이 40%이고 60%는 허구이다. 사실확인이 안된 채 외부에 나가 안타깝다”며 “한 간부의 취중 발언은 고성이 오가는 정도였지 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담당 피디에게 ‘프로그램을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작가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 나머지 6명의 작가들은 빨리 와서 일해주길 바란다”며 “업무환경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번 구성작가 집단반발에 대한 서경주 광주문화방송 사장의 입장을 묻자 “모든 것은 편성국내 문제이며 편성국장 책임 하에 이뤄졌으며 책임질 있으면 제가 지겠다”고 자신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번 <광주문화방송> 구성작가들의 집단 파업이 현행 노동법상 사각지대에 놓인 방송국 구성작가들에 대한 처우개선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던져줄 지 아니면 오랜 관행처럼 방송국안의 내부합의로 끝날지 주목된다.

한편 구성작가들의 반발에 따라 <광주문화방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 피디들이 직접 대본을 쓰는 등 내부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9명의 구성작가들이 빠진 프로그램은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1명)>, <여성시대(1명) >,  텔레비젼은 <생방송 전국시대(3명) ,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 2명)>,  <문화콘서트 난장(1명)>, <얼씨구 학당(1명)> 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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