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2011년 노사 특별합의서' 찬반투표 가결

금호타이어 노조가 ‘2011년 노사 특별합의서’에 찬반투표를 거쳐 통과했다. 

8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한 ‘2011년 노사 특별합의서’에 대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3393명 가운데 2700명이 투표, 찬성 1490명(55.2%)으로 합의서가 가결됐다. (아래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전문 참조)

▲ 지난 3월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결의대회 모습. ⓒ광주인

노사는 합의서를 통해 2010년 임단협 합의사항과 노사동의서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기로 하는 한편 해고자 17명 가운데 14명에 대해 해고를 취소하고 징계 수위를 감경하기로 했다. 또 합의서는 노조원을 상대로 한 사측의 소송취하 등의 내용으로 돼있다.

노조는 찬반 투표 가결 이후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노사 의견일치 안은 교섭이 아닌 노사 갈등으로 첨예한 현안 문제에 대한 노사 간의 합의였다”며 “찬반을 통해 나온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후 현장에서 조합원의 목소리에 더욱 귀 담아 듣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 이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노사 갈등이 최근 사측의 징계와 소송에 노조가 반발하며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가운데 이루어진 합의에 광주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민형배)가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는 “금호타이어의 문제는 단일 기업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사의 원만한 합의 소식은 지역민에게 큰 기쁨”이라며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당부했다.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전문]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벌써 6월로 접어듭니다. 지난해 7월 『조합원의 뜻대로 집행』하겠다며 나선지 11개월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험난한 길! 지회를 믿고 함께 해준 3500 조합원 동지들과
대의원 및 활동가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2010년 7월 선거, 불법 집행부 논란 속에 정상화를 위한 재선거까지 4기 지회 걸음걸음 마다 민주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사측과 어용세력들에 맞선 간고한 투쟁의 길이었습니다. 이는 민주노조에 대한 3500 조합원들의 열망과 실천, 행동이 함께 하였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워크아웃 어느 사업장에서도 하지 못한 파업의 깃발을 올리면서 사측의 협박과 두려움의 벽을 무너뜨렸고 3,25 총파업으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파업 광장에서 운동장에서 지회 지침에 따라 투쟁에 적극 동참해 주신 조합원 동지들과 대의원 및 소위원, 선봉대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찬반투표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일부에서 직권조인을 운운하며 내부 갈등을 확산 유포하고 있으나 이번 노사 의견일치 안은 교섭이 아닌 노사 갈등으로 첨예한 현안 문제에 대한 노사간의 합의였습니다.

조합원들이 잘 알고 있듯이 노사 교섭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합원과 함께 파업의 과정을 거치면서 투쟁하였기에 의견 일치 안에 대한 총회를 진행하여 조합원의 민의를 묻는 내부적 절차를 거쳤습니다.

이번 노사 의견일치 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는 파업 투쟁과 60일 넘는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았을 때 현장 조합원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배여 있는 것 같습니다. 찬반을 통해 나온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후 현장에서 조합원의 목소리에 더욱 귀 담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노조를 굳건히 하고 2012년 승리를 위해 단결해 나갑시다.

조합원 동지들! 아직 우리 내부의 힘은 부족합니다. 여전히 사측은 전문적인 노조파괴 브로커까지 동원하여 민주노조를 말살하고자 멈추지 않고 이에 부화뇌동하여 사측의 앞잡이로 전락한 일부 세력들은 지회와 조합원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리 명분을 내세워 개인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사측이 민주노조를 파탄내기 위해 써온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사측의 끄나풀이 되어 현장 조합원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내부 혼란을 부추기는 기회주의적 세력들은 척결되어야 합니다.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단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도 희망도 없습니다.

2012년은 단체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해고를 감수하고 결단을 내린 것은 2012년 더욱 큰 싸움을 전개하고 민주노조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법원은 2010년 4월 1~20일까지 임금 반납과 삭감을 소급 적용한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결하였습니다.

워크아웃의 명분으로 부당하게 빼앗긴 생존권과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민주노조가 생명입니다. 비온 뒤 땅이 더욱 단단해지듯 이번 투쟁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민주노조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현장과 조합원이 단결하여 2012년 승리하는 투쟁을 준비합시다.

어렵고 험한 길! 지회를 믿고 함께 헤체가며 보여준 조합원 동지들의 열정과 투쟁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지회는 모든 역량을 민주노조를 지켜내는 투쟁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011년 6월 8일

대표지회장 김봉갑·곡성지회장 정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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