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드림> 노조 공식 출범... "지역신문으로 가치 지킬 것"

“‘공공’의 가치 위에 서고 싶다”
지난 2004년 ‘시민공감 지역신문’의 기치를 내걸고 창간한 <광주드림>이 노동조합을 설립, 그 시작을 알렸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광주전남지부 에스알비미디어(SRB)광주드림 분회(이하 광주드림분회, 분회장 정상철)는 지난 19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신안동 민주노총광주본부 2층 교육실에서 광주드림분회 조합원과 민주노총 간부, 시민 등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광주전남지부 에스알비(SRB)미디어광주드림 분회(분회장 정상철)는 지난 19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신안동 민주노총광주본부에서 출범식을 열고 있다. ⓒ광주드림분회 제공


이날 출범식에서 정상철 광주드림 분회장은 “한 때 20명을 넘었던 취재기자가 현재 5명이 남아 있는 등 광주드림의 힘과 가치가 미약해진 상황에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기사로 권력을 견제하고 낮은 자리에 지쳐 엎드린 사람들을 일으키려 했던 <광주드림>의 꿈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라고 노조 결성의 이유를 밝혔다.

정 분회장은 또 “사측은 언제나 광주드림을 경영논리로 재단하려 했고, 그들에게 좋은 신문을 만들려는 만인을 위한 가치 철학 같은 것은 없었다”며 “공공재로서의 신문 기능과 상식은 늘 무시되는 신문사, 상식이 파괴된 공간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써내는 기사가 얼마나 상식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정 분회장은 이어 “우리는 오직 광주드림의 원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공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드림 분회를 만들게 됐다”며 “오늘 출범식은 광주드림이 다시 ‘강자에겐 엄정하고, 약자에겐 힘이 되는 신문’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다”고 덧붙였다.

2004년 4월 창간한 광주드림은 2007년 4월 모기업인 빅마트가 경영위기를 맞으면서 <사랑방신문사>에 인수돼 ‘SRB미디어 광주드림 사업부’란 법인으로 재창간 했다.

빅마트 시절, 8만부였던 발행부수는 현재 1만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였고, 2008년 7월 사측은 <광주드림>에서 만평을 그리던 기자를 계약직으로 전환, 1년 후 계약해지 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줄이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광주드림분회의 주장이다.

또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사랑방신문사 김선영 전무가 취임하면서 사측은 일정 인원 해고, 무급휴직, 임금 삭감 등의 방안이 제시하며 구조조정의 움직임을 더욱 구체화했다는 것.

이에 정상적인 신문제작에 어려움을 느낀 노조원들은 인력확충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적자 논리를 들어 충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광주드림분회는 말했다.

지난 12월 30일 민주노총에 가입서를 제출한 광주드림분회 조합원은 편집국과 광고국 노동자 총 11명이다. 노조측은 노조가입 이후 3차례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며 '정상적인 신문발행이 가능한 취재 인력 충원'을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광주드림분회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지역신문으로서 광주드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욱 굳세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드림분회는 지역일간신문으로서 전국언론노조에 가입하여 했으나, 무가지 신문이라는 이유로 언론노조가 거부한 바람에 공공서비스 노조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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