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구나, 눈 밑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 구나’ 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하는 새해 아침이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차고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2010년 기자로서 첫발을 내딛으면서 칭찬도, 격려도 많이 받고 애정 어린 비판도 무지막지한 ‘욕’도 많이 먹었다. 아주 작은 일에도 민감한 정치권에서는 사진 하나 단어 하나에도 항의(!)를 해오기도 했다.

아주 조금은 익숙해졌을법한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직도 처음부터 가졌던 고민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많은 분들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버릇없는 녀석’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고(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사진실력은 아직도 밑바닥에서 허우적대고 있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몇 가지 새로운 고민들도 ‘안녕, 친구하자’ 다가오고 있다.

2011년 새해의 목표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진부한 표현에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말일지 몰라도 내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다.

기자이기 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명의 청년이기에 답답한 꼴들을 보면 “왐마 진짜!....”라며 나가서 욕이라도 퍼부어 주고도 싶었고 모두가 기뻐하고 슬퍼할 때 그 속에 어우러져 함께 하고 싶기도 했다. 제3자가 아닌 주체가 되어 함께 하고 싶기도 했다.

아마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일들은 명함도 못 내밀 어려움들이 닥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올 한해 ‘항상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지만 우리 이웃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웃음을 보일 수 있는 꼼꼼하고 집요한 이 시대의 청년기자’가 되어 광주 방방곡곡을 누리며 다닐 것이다.

내 이름 ‘김누리’는 부모님께서 “온 누리를 누려라”는 의미로 지어주셨다.
아직은 ‘온 세상’을 누리고 다니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2011년 ‘빛고을’을 누리고 다니는 '누리기자'가 될 것이다.
내가 내딛는 한발 한발이 우리 이웃들이 ‘온 누리의 사랑과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길에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더 열심히 누리고 다닐 것이다.

지난 한해 부족함 많은 글을 보며 격려 아끼지 않으신 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진화하고 진보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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