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13일 광주 송정리역 건너편에서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채권단, 금호타이어의 1,199명 무더기 정리해고 사태를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곳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이날부터 매주 토요일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또 4월 1일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지역연대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 결 의 문 >

워크아웃 개시 3개월째, 금호타이어는 날 강도들이 떼지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부실경영으로 회사를 말아먹은 경영주와 돈놀이로 한몫 잡으려던 채권단이 아무 죄 없는 노동자 1,199명의 목을 자르고 임금삭감 45%라는 엄청난 액수를 강탈해 가려하고 있다. 현정부의 장관까지 합세해 노동조합이 무릎 꿇고 항복하라며 협박을 해대고 있다. 4개월째, 임금 한 푼 나오지 않아 적금보험 다 깨고, 유치원․ 학원중단에 급식비까지 지급 못하는 등 가정생계가 파탄 나는 것은 고사하고 이제는 일터를 나가라니, 치솟는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작금의 금호타이어 사태가, 영문도 모르는 행인을 가로막고 떼로 달라들어 강절도 행각을 벌이는 날강도들과 무슨 차이가 있더란 말인가? 경영주들이 부실경영을 할 때, 우리 노동자들도 경영에 관여하고 돈놀이 좀 해봤더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늘이 부여해준 경영권이라며 노동자들에게 절대 불가침을 내세운 그들이 이제 와서 사과 한 마디 없이 노동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세상에 이런 극악한 파렴치범들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는 결단코, 부실경영의 주범, 워크아웃의 주범들에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빼앗길 수 없다. 노동자의 희망인 민주노조를 절대 넘겨 줄 수 없으며 단 한명의 정리해고도 용인할 수 없다.

우리는 탐욕스런 부실경영의 결과로 빚어진 워크아웃을 빌미로 노동자들의 목숨 같은 고용과 생존권을 박탈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경영진과 채권단, 그리고 MB정권에 맞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투쟁할 것이다. 16일부터 금호타이어지회가 법적 쟁의권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금호타이어지회의 투쟁에 혼신의 힘을 다해 연대할 것이며 4월 1일 지역연대 총파업과 광주전남지역 전체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힘으로 정리해고를 분쇄해 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더 이상 죄없는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내몰지 말라!!

<우리의 결의>

하나. 우리는 금호타이어 노동자에 대한 정리해고 철회, 체불임금 지급 등 생존권 사수를 위해 4월 1일 지역연대 총파업을 기필코 성사시킬 것임을 힘차게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부실경영으로 노동자의 삶을 고통으로 내몬 금호 박 씨 일가의 퇴진을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조합에 대한 협박 강요를 박살내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강력히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

2010.3.13

민주노총 광주본부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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