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입적에 부쳐

큰 어른들이 자꾸 우리 곁을 떠납니다.
오늘 또 법정 큰 스님이 열반에 드셨습니다.

자연의 흐름이야 어찌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마는 우둔한 중생의 마음으로는 힘겹고 어려울 때 힘과 위로를 주셨던 님이 세상의 무게를 털고 훨훨 가시는 모습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물질적 부와 이기주의가 온 삶의 가치인 듯 뒤집혀진 세상에서도 한 평생 가지지 않음으로써 온 세상을 다 가지셨던 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몸은 다시 돌아가셨지만 님의 말씀은 영원히 남아 후학을 가르치실 것이기에 속좁은 안타까움 속에서도 큰 위안을 받습니다.

손에 쥔게 없어 가시는 길도 새털처럼 가벼우셨겠지만 우주를 담으셨던 그 마음은 면면히 우리들과 후손들의 삶에 흘러갈 것입니다.
영면하십시오.
2010. 3. 11.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 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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