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관권선거 의혹 고발장 접수에 ’있을 수 없는 일‘
지역 정치권, “노 시장의 정치인 면모 보여준 쇼었다” 주장
맞고발은 두고 봐야, 언제든 총선 전면에 나설 수도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올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소환되며서, 그의 정치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하 순천갑) 지역구에서 일고 있는 관권선거 의혹 관련, 고발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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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광주인

노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특정 총선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제기와 고발건에 대한 순천시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노 시장은 “순천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현재 순천갑 선거구에서 일고 있는 관권선거 의혹은 소병철 현역 의원과 손훈모 예비후보가 공동으로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일었다.

여기에, 김문수 예비후보도 신성식 예비후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하는 등, 의혹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고발장에서 이들은, 순천시 현직 통장과 시 보조금 단체, 그리고 전현직 공직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노 시장은 회견에서 현직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 운동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말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또, 공직자들에게 선거운동 개입을 절대 하지 말라는 교육까지 시키고 있다며 순천시의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된 어조로 회견을 이어갔다.

하지만, 현직 행정시장이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것은 오히려 고발인 측의 의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노 시장은 “기자회견을 할지 말지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 현직 시장을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꼭 한번은 밝혀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 시장의 총선 전면 소환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인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쇼였다”는 주장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노 시장은 현재 일고 있는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공개된 자리에서 강한 부정이 필요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특정 후보를 미는 것이 아닌, 중립을 지키고 있음을 알림으로써, 현재 무소속인 노 시장이 민주당 입당이라는 또 다른 패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맞고발을 생각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더 두고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올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노관규 현 순천시장이 기자회견이란 모양새로 등장했고, 이를 계기로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아니면 더 커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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