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15일 오전 광주전남여성단체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개최한 총선 관련 "여성 30% 의무공천과 전략특구 지정으로 여성의 정치대표성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의 발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임수정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입으로는 민생, 민생하지만, 그 실상은 말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15일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열린 여성단체의 총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제하
임수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15일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열린 여성단체의 총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예제하

먹고 살기 힘든 시대, 하루밤 자고 나면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기했느니, 예산을 전액 삭감했느니 하는 흉흉한 소식들 때문에 국민의 삶은 점점 경직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이미 완성되었다고 믿었던 우리의 판단이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는 지금도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인가요? 

이런 의문에 대한 당연한 귀결로 올해 총선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윤석열 정권과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정부 여당을 견제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대표자로 뽑는 것만이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발걸음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는 광주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4.1.10일자 남도일보에 시민사회 리더 등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광주시민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1천 100명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강위원 공정 검증 청원서'를 제출하며 공정한 심사를 촉구' 했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는 심정은 착잡했습니다. 

성희롱과 2차 가해로 1천만원의 벌금을 받은 당사자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고, 광주의 시민사회 리더와 지인들은 범죄행위를 용서해달라고 청원하고 있고.....이것이 지금 광주의 모습입니다. 부끄럽고 한심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반성할 줄 모르고, 무엇이 범죄인줄도 모르니 당연히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 무엇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권자로서 우리의 판단과 결정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불모지였던 정치분야에 여성이 진출하기 시작한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그 숫자와 영향력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 후보 30% 의무 할당, 전략특구 지정 등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보지만 선거때마다 당선될 사람을 중심으로 공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익숙한 것에 안주하거나 습관대로 선거를 치르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지, 얼마나 꼼꼼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지, 정직하게 잘할 사람이 누구인지, 젠더감수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정책화할 후보는 누구인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선택해야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젠더폭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능력을 핑계대며 구차한 변명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15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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