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동창회,, 21일 조선대이사회에 입장 전달
"병원건립 설계 용역 발주 안건 재검토" 요구

조선대학교병원이 최첨단 스마트 새병원 건립 구상을 발표한 가운데 조선대총동창회가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조선대학교총동창회는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대학구성원 전체의 뜻을 모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하라"는 성명서를 대학이사회에 전달했다. 

조선대학교병원 새병원 조감도.
조선대학교병원 새병원 조감도.학

조대총동창회는 "50년 이상 노후화된 현 조선대학교 병원을 대체할 새병원 건립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새병원 건립에 따른 막대한 재정투입과 방안에 대해 우려했다. 

조선대 새병원 건립 사업비는 6667억 규모로 1668억은 병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5050억은 외부 금융을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대총동은 "차입금 5050억에 대한 20여년간의 이자 4848억을 합하면 총 외부 금융 비용은 9898억이며, 총 사업비는 1조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 이 과정에서 설계 승인, 재정 대안 미흡, 의사결정 과정의 등의 졸속 추진 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측은 연평균 8,5%의 수익률을 장담하지만 인구감소와 환자의 수도권 이탈, 신축 공사에 따른 환자 감소 등에 비추어 볼 때 장밋빛 전망만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새병원 건축사업의 중요한 사항을 오판해서는 안된다"며 "조선대이사회는 새병원 건립 용역 발주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선대병원은 개원 52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새병원 비젼 선포식에 이어 5월에 새병원 건립을 위한 ‘스마트병원추진단’을 구성하고 최첨단 AI병원 건립을 진행 중이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조선대학교 새병원 건립 졸속 추진을 심각히 우려한다

-김이수 이사장과 이사회는 대학구성원 전체의 뜻을 모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하라! -
 

조선대학교 총동창회는 호남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0년 이상 노후화된 현 조선대학교 병원을 대체할 새병원 건립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하고, 앞으로 온 정성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새병원 건립은 보다 신중하게 추진되어야만 한다.

대학 안팎으로부터 수많은 우려와 문제제기가 비등하고 있다.

오는 12. 21.(목) 법인이사회 안건으로 새병원 건립을 위한 설계 승인(안)이 제출되었다.

조선대학교 병원 계획에 따르면 새병원 건립은 사업비 6,667억 중 1,668억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5,050억은 외부 금융을 차입하여 추진한다고 되어 있다.

차입금 5,050억에 대한 20여년간의 이자 4,848억을 합하면 총 외부 금융 비용은 9,898억이며, 총 사업비는 1조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이에 먼저 설계가 필요하니 이사회에서 승인을 해 주라는 요청이다.

그러면서 설계비는 약 224억으로 예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대학교 총동창회는 새병원 건립에 대한 설계 승인(안)의 절차적 문제와 구성원들의 협의와 동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설계 승인(안)의 절차적 문제이다.

현재 새병원 건립 예정 부지인 장례식장과 의과대학 임상교수 연구동 의성관 일대의 용도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다.

제1종일반주거지역은 층수 제한이 있어 4층을 초과해 지을 수 없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해야 10층 규모로 지을 수 있는데, 병원은 광주광역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병원 측은 용역팀에게 관련 업무를 맡겨 추진 중이라고 하지만, 일의 순서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설계를 발주하기 이전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확정이 먼저이다.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려면 항상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심각한 갈등이 드러난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지체되거나 거부되었을 때 또는 이에 따른 부수적 손해가 발생되었을 때 설계용역비 224억원은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해도 예상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병원측은 스스로 면밀한 조사와 정확한 판단력으로 건축 프로세스를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고금리와 고물가 시기에, 매우 중대한 사항을 용역에만 의탁한 채 자체 역량과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새병원 신축사업이 진행된다면 난항은 불가피할 것이다.

둘째, 금융차입금이다.

계획에 따르면 외부차입금 5,050억의 절반 가량인 2,000억원 이상을 신용대출 해주겠다는 금융사가 있다는데 전제조건이 교육부의 기채 승인이다.

교육부와는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는지 알 수 없고, 또 나머지는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것인지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측은 기채 승인 사례도 있고 플랜B도 가지고 있다고 하나, 비교 가능한 것인지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셋째, 상급종합병원 병상수 증가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는지 알수 없다. 만약 상급종합병원 병상수 인가를 받지 못하면 병상이 증가하더라도 의료수익이 오히려 줄 수가 있다.

넷째, 병원은 조선대학교 부속병원이기 때문에 조선대학교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안건이 이사회에 제출되어야 한다.

새 총장 임기 시작하는 시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절차가 생략되었다. 마땅히 이러한 절차를 거쳐 모든 구성원이 새병원 건립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원측은 선행적으로 관련 회의는 물론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다수 개최하여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대학 구성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대해야 한다.

다섯째, 병원은 조선대학교 용도로 되어 있는 학교 부지 매입비에 대한 협의는 있었는가?

병원은 해당 부지를 138억을 계상하고 있는데 대학은 부지 평가금액을 약 500~600억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 400억이 넘는 금액 차이에 대해 대학 측과 협의도 없이 사업비를 설계 승인(안)에 기재하고 이사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것 역시 타당하지 않다.

더구나 임상교수 연구동은 대학의 관리하에 있는데, 철거에 대한 협의를 거쳤는지 묻고 싶다.

병원측은 공지가인 138억이 가능하다고 하나, 이는 일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법률 위배로 배임소지도 다분하다 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했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충분한 협의와 합의도 없이 기대와 희망만으로 속도전 하듯 추진해서는 안된다.

여섯째, 병원의 수익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혁신(안)이 보이지 않는다.

2022~23년 사이에 이사회에 제출된 병원 신축 관련 자료들을 보면 외부 금융 차입금과 이자 상환액(5,050+4,848=9,898억원), 내부조달(1,668억원)을 위해서는 현재 의료수입보다 45% 이상 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여 2026년~2053년까지 연평균 353억씩 상환해 나가겠다는 건지 납득하기 힘들다.

병원측은 연평균 8,5%의 수익률을 장담하지만 인구감소와 환자의 수도권 이탈, 신축 공사에 따른 환자 감소 등에 비추어 볼 때 장밋빛 전망만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새병원 건축사업의 중요한 사항을 오판해서는 안된다.

또한 병원 수익 창출을 위해 의료인력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역량 강화를 비롯하여 실효성 있는 다양한 병원경영혁신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병원의약품도매법인도 조속히 설립되어야 한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위에서 지적한 리스크에 대처할 방도를 적극적으로 검토에 검토를 거듭해야 하고, 김이수 이사장과 이사회는 금융비용을 포함한 총사업비 1조 1,515억의 대학과 병원의 사활이 걸린 이 문제를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고, 병원 건립 설계 용역 발주 안건에 대하여 재검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3. 12. 18.

조선대학교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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