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유권자에게 보낸 편지를 받은 후 답장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님!

우리민족의 명절인 설을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상황으로 모두 버겁기만 합니다.

보내주신 편지글 잘 읽었습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홍보물 대신 호남의 유권자 한 분 한 분께 올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펜을 잡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후보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답장을 드립니다.

또한 편지를 받았으니 마땅히 답장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특별하게 소개할 내용은 없지만 장로교 목사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국민의힘 누리집 갈무리

농촌에서 12년 목회한 후 광주에서 25년 동안 목회 사역을 합니다.

저는 기형도 시인의 <우리 동네 목사님>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교인들에게 “성경에만 밑줄 긋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 긋는” 시 구절처럼 제가 생활에 밑줄 긋기 위해 거리의 목사라는 호칭으로 주변에서 불러주고 있습니다.

후보님의 편지글에 “호남의 고민은 독재에 대한 저항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저 윤석열은 5월 광주에 대한 보수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합니다.”고 쓰셨습니다.

이글은 역사속에 축적된 호남인의 정체성 특히 광주의 정체성에 대해서 역사의식이 없는 글입니다.

역사속에서 축적된 호남은 특히 광주 전남은 임진왜란 당시 국난을 극복한 최대항쟁의 땅입니다.

임진왜란 3대첩 숨은 영웅들이 모두 남도인 이었습니다.

또한 1894년 전라도 고부군 동학농민혁명1차 봉기 때 전라도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2차 봉기때는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등 전국으로 확대된 민중들의 불평등을 극복하자는 혁명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한독립만세의 함성과 행동으로 광주학생항일운동으로 3.1운동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으로 민족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 앞 3.15부정선거 규탄시위가 광주 금남로에서 일어나므로 자유를 부르짖는 4.19혁명 시작이 된 곳입니다.

1980년 5월 신군부 세력이 무자비한 폭력과 집단 발포로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결코 무릎 꿇지 않은 광주의 의로움이 민주주의를 지켰습니다.

이처럼 동학의 민중과 3.1운동 민족운동 4.19의 민주가 총체적으로 광주민중항쟁이 된 것입니다. 이어서 1987년 6월 민주독재타도와 직선제 개헌을 통해서 전두환 4.13호헌조치를 무효화 시킨 것 입니다.

2016년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혁명 역시 광주와 전남 그리고 호남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꽃피운 현장이 된 것 입니다.

이처럼 길고 장황하게 역사를 이야기한 것은 후버님의 단순한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자하는 그것 때문에 호남에서 필요한 대통령은 아니다는 생각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민의힘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민의힘 누리집 갈무리

적어도 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과 역사철학이 명징해야 합니다.

후보님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 자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물어보았을 때 첫째가 백성을 배부르게 먹이는 것이고 둘째는 무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셋째는 다스리는 자를 믿게 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자공이 이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버린다면 무엇이 있는가요 물었을 때 공자는 군비를 버리라고 했습니다.

자공이 두 가지 중 하나를 버린다고 하면 경제를 버리라고 했지요. 결국 남은 것은 신의. 믿음입니다. 신뢰입니다.

정치의 위기는 나라의 위기는 신뢰가 없을 때입니다.

후보님을 신뢰할 수 없는 안타까움은 안보를 위해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국민의 힘(신뢰)보다는 평화보다는 무력과 힘으로 대결하려는 몰역사적이고 상생의 길을 모르는 일입니다.

다른 지역 공약에는 몰라도 광주지역 공약은 한마디로 기술개발, 산업육성에 지원하는 것은 철저히 역사의식이 배제된 내용입니다.

저는 민주, 평화, 민생을 위한 <광주 전남 희망 행동22>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나라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위해서 주권국민으로서 민주주의와 평화에 투표하기 위한 이번 대선을 시대의 정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신의를 기본으로 해서 평등권. 노동권등 기본권 확장을 통한 더 많은 민주주의가 실현 되어야 합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평화정착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투표할 것입니다.

또한 양극화 극복과 전면적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민생개혁이 필요합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실현과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신재생 에너지 및 산업 전환 등이 이뤄지는 일에 헌신하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까운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리더는 가장 먼저 국민을 받들고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후보자님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후보 주변에는 무속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북 김천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2.2.18.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북 김천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2.2.18. ⓒ뉴스1

최근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건희 씨는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며 “도사들과 같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들었습니다.

이쯤되면 후보님과 배우자 주변에는 무속인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합리적인 생각은 아닌가요.

무속인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어이없는 일뿐 아니라 한 국가의 중대한 현안을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독교인이어서 말하는 것을 넘어 건전한 국가운명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비전과 시대정신과 이성과 논리,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성경에서도 무속신앙과 바알숭배자들은 멸망된 것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후보자님 지금 우리는 주술이나 무속을 용납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이나 신학자들은 거짓예언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에도 거짓 예언자와 참 예언자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임을 잘 알고 계시지요. 더 이상 영웅주의를 꿈꾸는 한 개인의 사람에 의한 왕정정치시대나 신정정치시대도 아닙니다. 그러니 무속이나 주술정치는 통치의 가장 기본이 되는 헌법을 무시한 것임을 법을 아시는 후보님은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하면 감히 무속이나 주술정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후보자님의 편지 말미에 “꼭 대통령이 되어 제가 사랑하는 그리고 국민께서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 동참해주신다면 우리는 목표에 더 일찍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로 보답하는 윤석열이 되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장헌권 목사(서정교회).

후보자님께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과 좋은 정치로 보답하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편지 내용에 언급 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호남의 선택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역사의식 없는 호남의 정치혁명은 또 하나의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순신 장군의 편지 글 속에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나라가 절대 절명의 시대에 국가를 구하기 위해 의로운 투쟁과 당당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님 너무 긴 글이 되었습니다.

저는 좋은 정치는 국민을 받들고 시대정신을 알아서 진실과 정의, 평화와 인권, 사람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성경말씀으로 편지에 갈무리 합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

2022.2.4.(입춘)
 

빛고을(광주)에서 장헌권 목사 올림(010-4600-2900)
 

** 윤석열 후보가 유권자에게 손 편지로 보낸 편지을 읽어보고 저도 손 편지를 써서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이후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편지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