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경선 후보자 교체 등 '뒤죽박죽', 후유증 심각"
"'시스템 공천' 실종...오만한 민주당 권력의 극치 보여준 경선"
광주전남 18곳 지역구 중 광산을 등 8곳에서 재심신청 잇따라

시민단체가 더불어민주당의 '누더기' 광주경선의 파행을 맹비판하고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박재만)는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당은 대오각성하고, 촛불항쟁을 완수할 개혁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민주당 광주경선은 지난 20일 광산을 재경선을 끝으로 8곳 선거구의 후보를 결정했다. 

그러나 광산을 재경선도 재심신청과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등 민주당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재심신청이 잇따르면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낳고 있다.  

광주시민협은 성명에서 "광주에서는 애초 자격이 의심되는 후보를 경선에 포함시키고, 재심을 수용하거나, 기각이 잇따르면서 후보자간 상호비방과 폭로전이 난무했고, 공천이 무효가 되거나 경선 결과가 뒤집혀 공천후보자가 뒤바뀌는 등 뒤죽박죽 경선이었다"고 맹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1년 전부터 4·15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는 등 ‘시스템 공천’을 표방했으나내부 경선에서 보여 준 모습은 깊은 실망감과 더불어 촛불항쟁으로 집권한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갖게 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민주당은 인적 쇄신을 표방한 ‘시스템 공천’을 보여주기는커녕 여당 프리미엄과 기득권에 빠진 오만한 정치권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면서 "광주시민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21대 국회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접었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바라보는 광주민심을 전했다. 

광주시민협은 "광주시민들은 민주당에 대해 촛불항쟁에서 분출된 에너지를 융합해 ‘1987년 체제’를 뛰어넘는 제도적 변화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2017년 체제’를 만들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구성에 대해서도 "시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은 오간 데 없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사라졌다"며 "민주당을 포함한 기득권 정당들은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원칙과 기준도 없이 ‘시스템 공천’을 스스로 무너뜨린 민주당 지도부는 대오각성하고, 온갖 추태와 진흙탕 싸움을 야기한 경선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성명 [전문]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

- 민주당은 대오각성하고, 촛불항쟁을 완수할 개혁 로드맵을 제시해야 -

광산을 재경선을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경선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18개 선거구 중 경선 결과에 불복해 7개 선거구에서 재심 신청이 잇따랐다.

특히, 광주에서는 애초 자격이 의심되는 후보를 경선에 포함시키고, 재심을 수용하거나, 기각이 잇따르면서 후보자간 상호비방과 폭로전이 난무했고, 공천이 무효가 되거나 경선 결과가 뒤집혀 공천후보자가 뒤바뀌는 등 뒤죽박죽이었다. 그 후유증도 심각하다.

민주당은 1년 전부터 4·15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는 등 ‘시스템 공천’을 표방했다.

그러나 내부 경선에서 보여 준 모습은 깊은 실망감과 더불어 촛불항쟁으로 집권한 민주당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갖게 만들어 버렸다.

민주당은 인적 쇄신을 표방한 ‘시스템 공천’을 보여주기는커녕 여당 프리미엄과 기득권에 빠진 오만한 정치권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많은 광주시민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21대 국회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기대를 접었을 것이다. 정녕 새로운 국회, 정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은 신기루일 뿐인가?

지금 광주시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촛불항쟁의 소명’을 어떻게 완수하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는 민주당의 모습일 것이다.

시민들은 촛불항쟁에서 분출된 에너지를 융합해 ‘1987년 체제’를 뛰어넘는 제도적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2017년 체제’를 만들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사이 시민들은 진영으로 나눠져 광장에서 부딪쳤다.

정치는 시민의 앞에 서지 않고, 책임을 시민에게 미루면서 뒤에서 추종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민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구성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국회는 군소정당의 사표 방지와 다당제 확립을 명분으로 선거법을 개정했고, 그것이 시민이 원하는 정치개혁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시민에게 약속한 개혁과 쇄신은 오간 데 없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사라졌다. 대신 민주당을 포함한 기득권 정당들은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원칙과 기준도 없이 ‘시스템 공천’을 스스로 무너뜨린 민주당 지도부는 대오각성하고, 온갖 추태와 진흙탕 싸움을 야기한 경선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뿐만 아니라, 21대 국회를 통해 촛불항쟁을 완수할 수 있는 개혁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의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 오만을 버리고, 한없이 겸손하게 광주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

2020년 3월 22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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