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종 예비후보, "재경선 무효..."민형배, 당원명부 불법 유출"

더불어민주당 광주 총선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으나 '누더기 경선' 후유증과 파열음은 지속돼고 있다.

박시종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는 23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경선 과정에서 민형배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활용했다"며 "재경선 무효와 민 예비후보의 자격박탈"을 주장했다. (아래 관련기사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박 예비후보는 "재경선 전날, 김성진 전 예비후보와 박시종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추천한 권리당원 및 일반당원까지 민 후보로부터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이는 불법으로 유출된 권리당원 명부를 활용한 문자메시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들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명단은 ‘불법’으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명단"이라며 "민 예비후보 스스로도 ‘불법적인 수단’이 아니면 명단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민 후보의 자격박탈"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광주 광산구을 재경선 사유는, 사퇴한 김성진 전 예비후보가 과다 조회한 권리당원 명부를 박시종 예비후보가 부당하게 이용했을 것이라는 단순한 ‘추정’ 때문이었다"며 "민주당 중앙당의 균형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민형배 후보는 경선 내내 '권리당원 소통방'이라는 SNS 단체방을 다수 개설하여 권리당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다"며 "민 후보는 지난해 4월부터는 권리당원 명단의 교부가, 5월부터는 열람조차 중단되어 본인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그 카톡 소통방에는 해당 시기 이후 입당한 사람들까지 다수 포함되어 있어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거듭 권리당원 명부 불법 유출과 활용을 제기했다. 

또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당원 명부 조회와 비교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재경선 무효와 후보자격 박탈"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5일에 실시된 민주당 광주 광산을 경선에서 박시종 예비후보가 1등을 차지했으나 중당당 재심위원회가 '김성진 전 예비후보의 권리당원명단 과다조회'를 주장한 민형배 후보의 재심 사유를 인용하여 박 예비후보의 자격 박탈과 함께 재경선을 결정한 바 있다.

19~20일에 진행된 재경선에서는 민형배 예비후보가 56%를 얻어 52.8%에 그친 박시종 예비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 예비후보 쪽이 경선과정 내내 살포했던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 "음주운전에 걸린 사실이 있지만, 윤창호법 시행 이전에 발생해 도로교통법에 해당한다"며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고의적이고 상습적으로 배포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이자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돼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시종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 광산을 재경선 결정 과정에서 의문스러운 정황도 제기했다.

박 예비후보는 "정작 1차경선 1등인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된 재심위원회의 재경선 결정, 결정 내용에 대한 통지 요구의 묵살, 이른바 오염된 권리당원 1,400여 명을 배제한 당원 투표를 계획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을 들었다.

또 "급작스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실시 통보와 번복, 권리당원 투표 전면배제와 국민안심선거인단 투표 방식으로의 결정 등 오락가락 중앙당의 행태는 전례가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고 "맞춤형 재경선" 의혹을 주장했다.

특히 "재경선 과정에서 일관되게 특정 후보를 위한 맞춤형 설계 과정이 아닌지 의구심이 여기저기서 표출되었다"며 "일련의 결정 과정에서 아예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광산을 권리당원들과 박시종 후보 지지자 50여명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민주당 중앙당의 재경선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민형배 후보의 후보자격박탈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처럼 민주당 광주 광산을 재경선 파열음은 1차 경선 결과를 뒤집은  이른바 '오염된 권리당원'으로부터 시작돼, 이제는 '권리당원 불법 유출과 활용 의혹'으로 번지며 민주당 중앙당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24일 예정된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박시종 후보의 재경선 재심 신청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