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성우.송형일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금호터미널㈜이 광주버스터미널내에 10개 영화관이 입주하는 복합 문화관 건립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호터미널㈜는 최근 시에 광주종합터미널내 문화관 증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했다.
금호측은 지난해 29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터미널안에 연면적 1만9천400여㎡, 지상 6층에 근린생활시설과 공연장, 영화관을 갖춘 문화관을 올 연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2층 공연장은 100평 남짓한 갤러리와 650석 규모의 소극장, 연극홀 등이 들어서며 지역 이용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3층부터 6층까지 4개층 1만1천600여㎡에는 2천100여석의 복합 상영관 10개관이 운영된다.

금호측은 이를위해 문화관 이용객 편의를 위해 일부 동선을 바꾸고 주차공간 400여대 증차 등을 골자로 한 교통영향평가심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곳은 대형 백화점과 마트가 이미 성업중으로 평소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데다 복합 문화관까지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또 일부 대기업이 극장업 진출이 나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의 대표적 기업이 영화관 운영까지 나선 것에 대한 시각은 곱지 않다. 지역 극장협회는 "지역내 스크린수가 전국 평균의 배에 달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서 금호측의 극장업 진출은 영세한 극장의 고사를 부추기는 일"이라며 "영화관 사업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측은 지난해 5월 영화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역 극장업계 등의 반발로 보류한 뒤 이번에 재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금호터미널㈜ 관계자는 "문화관은 돈벌이 공간이 결코 아니며 지역의 종합문화공간으로 지역 문화 인프라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주차장 확보 등 최선의 교통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2개월 이내에 문화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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