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민주동문, "모든 대학 구성원과 함께 조성해야"
전남대 6월민주항쟁동지회, 14일 대학 쪽에 '공개 성명'
"'민주의 길', 또 하나의 민주주의 역사로 기록. 계승돼야"
최근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가 발표한 '전남대 민주의 길' 조성 사업에 대해 대학동문들이 개학본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사업추진에서 벗어나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전남대6월민주항쟁동지회(준)(위원장 조이권)는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전남대가 발표한 ‘민주의 길’ 조성사업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모든 세대들의 뜻과 의지를 오롯이 반영하는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자 축제이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올해 실시 설계안을 마련할 ‘민주의 길’ 조성사업에 대학본부는 물론이고 학생, 동문 등 전남대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그 과정에 집결된 모든 세대들의 뜻과 의지가 또 하나의 민주주의 역사로 기록되고 계승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에 전남대만큼 기여한 대학도 드물다”며 "전국 대학 최초로 4․13호헌조치 반대 투쟁에 나섰으며, 특별히 6월16일엔 ‘결사항전의 날’을 마련하였다"고 당시 운동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 6월16일 결사항전의 날엔 김승남 총학생회장, 박춘애 총여학생회장, 문현승 구학투 위원장을 비롯 20여 명이 삭발했고, 80여명이 혈서를 썼다"면서 "금남로 가두시위에서도 전원 구속을 각오하고 맨몸으로 연좌연와 시위를 펼쳐 이후 광주시민들과 27일까지 11일 간의 유례없는 항쟁을 이어갔다'고 당시의 치열한 운동상황과 전남대 학생들의 역할을 들었다.
이처럼 전남대 민주동문들이 공개적으로 '민주의길' 조성사업에 대해 비판하고 나서 대학 쪽이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
전남대의 ‘민주의 길’ 조성은 올해 70억원을 들여 5·18민주화운동 발원지이자 사적 제1호인 정문에서 시작해 법대 진입로 박관현 열사 기념비, 사회대 앞 윤상원 열사 흉상, 인문대 앞 교육지표선언 기념비, 사범대 민중항쟁도 벽화, 도서관앞 님을 위한 행진곡 조형물, 박승희 열사 추모석, 5·18기념관 등 교내에 산재한 민주화운동 기념공간을 마련한다는 사업이다.
전남대6월민주항쟁동지회(준)는 1987년 당시 전남대 재학생으로 6월 민주항쟁에 직접 참여했던 졸업생들이 지난해 11월에 결성한 모임이다. 지난 6일엔 시민․학생 220명을 초청해 영화 <1987>을 단체로 무료 관람하는 행사를 주최한 바 있다.
성명 [전문] 전남대 ‘민주의 길’ 조성에 부쳐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는 지난 11일 교내에 민주화운동 기념물과 유적, 오월정신이 서린 공간을 연결하는 ‘민주의 길’을 조성해 시민 교육의 장과 열린 문화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주의는 권력과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보검(寶劍)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에 전남대만큼 기여한 대학도 드물다. 지난 해 30주년을 맞은 6월 민주항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 중의 하나도 전남대생들이었다. 6월 민주항쟁에선 1980년 서울역 회군과 전남대 선배들의 5․18 항쟁이 남긴 역사적 교훈을 거울삼아 항쟁의 불길을 광주로부터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만들었다. 이처럼 전남대 학생들이 보여준 소중한 민주주의 정신과 가치는 비단 어느 한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국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2018년 1월 14일 전남대학교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