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3년차 결산

미디어아트 전시 30건·퍼포먼스 12건 등 어느해보다 창작 성과 돋보여
광산업 등 창의산업과 예술의 긍정적 연결고리 확대로 도시 가치 높여야

광주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된 지 3년이 되는 해인 2017년도에 창작과 교류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미디어아트 도시로서의 향방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올 한 해 동안 미디어아트 특화 전시 30건, 12번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와 9번의 학술행사, 4건의 국제교류를 진행하는 등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과 교류활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예술 관계 조망하는 미디어아트 작품 두드러져
 

ⓒ광주문화재단 제공


2017년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예술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으로 ‘4차 미디어아트 : 포스트휴먼’ 전시가 2개월 간 열려 시민들에게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광주문화재단이 개최한 2017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Human×Machine System’을 주제로 해외 창의도시 특별전 등을 마련,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새로운 작품동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열린 ‘로봇+특별전’과 ‘2030미래도시’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기술이 가져올 미래세계를 예술적으로 상상하는 자리를 선사했고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졌다.

지역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창작활동도 두드러졌는데, 지난 3월 광주문화재단에 새롭게 개관한 미디어 전문 특화 전시공간인 ‘미디어338’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연중 11회 전시를 릴레이로 펼쳤다.

은암미술관 레지던스 스튜디오, 신세계 갤러리, 광주‧전남 갤러리 등에서도 지역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려 시민들에게 새로운 예술동향을 알리려는 시도가 있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서는 이이남 미디어아티스트와 타악그룹 얼쑤가 협업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융복합 퍼포먼스를 개막공연으로 선보였고 미디어아트 그룹 ‘빅풋’의 ‘미디어아트 드림’과 박상화, 박주옥의 융복합 공연 ‘무등판타지아’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지역 작가들의 대외 활동도 눈에 띄었는데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파사드쇼 ‘수원야행’과 나주 금성관에서 펼친 진시영 작가의 퍼포먼스 ‘금성관, 천년의 빛을 입다’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환상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활발한 국제 교류로 창의도시 저력 널리 알려

이와함께 올해는 국제적인 교류가 두드러져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2016년도까지 미디어아트 특화시설 조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2017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활동이 있었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창의도시사업단은 올해 처음으로 미디어아트 분야 8개국 9개 창의도시 관계자들을 초청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을 개최, 미디어아트 분야 교류의 허브도시로서 역할을 다졌다.

11회 차를 맞이한 아시아문화포럼에서는 ‘문화, 기술 그리고 창의성: 4차 산업혁명시대의 문화도시’를 주제로 찰스 발레랑(캐나다, UNESCO Expert&Consultant)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계 석학들을 광주로 불러 모아 토론을 펼쳤다. ‘미래예측: 기술적 진보와 혁신’, ‘미래를 위한 디자인’ 등을 차례로 화두로 던진 광주비엔날레의 국제 학술행사 역시 관심을 끌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학술행사 외에 미디어아트 분야 네트워크 활동도 범위가 넓어졌다. 광주시는 올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연례총회에 참석하고 선진지를 시찰하며 미디어아트 분과회의를 통해 각국의 창의도시들과 네트워크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신규 창의도시를 지정함에 있어 회원국으로서 심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7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을 준비 중이던 중국 창사시를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의 샌 안토니오 시 관계자가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방문해 교류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광주는 올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부코디네이터 도시로 선정됐다.

관광산업·광산업·ICT 등 지역 산업 연계를 통해 더욱 확산 기대

창작과 교류활동을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펼치며 국제적인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미디어아트 분야 창의도시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관광, 광산업, ICT 등 지역산업과 미디어아트의 연계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장민한(조선대학교) 교수는 광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2017 연차보고서’ 특별기획 원고에서 “미디어아트가 관광산업 이외에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광산업, ICT(정보통신기술)산업 등에 활력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미디어아트의 활발한 전시와 인프라 구축이 올해 큰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미디어아트 분야가 지역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아울러 향후 진행될 AMT센터(Art&Media Technology center) 건립이나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조성사업 역시 지역 핵심산업인 광산업과 ICT산업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은 광주가 미디어아트 분야 창의도시임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본격적인 입지 굳히기에 나선 해로, 2018년도에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아트 분야가 문화나 예술뿐만 아니라 교육, 산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자유롭게 융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 다양한 정책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간다면 광주가 지속 가능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디어아트 대표 특화시설로 상설 운영 중인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은 장비 점검과 교체작업을 위해 29일부터 1월 7일까지 임시휴관하고 1월 8일부터 정상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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