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일 광주 서구청 대강당 ‘작가의 가을’

“가을엔 내면의 뜰이 넓어진다”고 전하는 소설가 박범신 씨가 광주를 찾는다.

오는 7일 저녁 7시 광주 서구청 대강단에 서는 박범신 작가는 ‘작가의 가을’이란 제목으로 빛고을문화대학 강단에 선다.
 

소설가 박범신.

‘서둘 건 없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길다. 당신이 취꽃이면 이 가을에 필 것이고 국화꽃이면 서리가 내릴 때 까지 기다릴 것이며, 또 당신이 바람꽃이나 매화나 민들레라면 설한풍의 긴 겨울을 오지게 견디면 된다.’고 강의 노트에 쓴 박범신 작가. 그에게 있어 살아있음이란 ‘언젠가 크든 작든, 화려하든 소박하던 간에 <내 꽃>을 피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제15기 빛고을 문화대학은 광주의 명품 인문학강좌로 국악인 조상현, 시인 용혜원, 아침편지의 고도현 등을 초청하여 인문학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제4강으로 초청된 소설가 박범신 작가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독자층을 형성했으며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으 수상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던 박범신 작가는 한 때 절필을 선언하기도 했는데,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을 끝내고 이주노동자의 이야기, 갈망 시리즈 등을 발표하며 자본주의의 부조리와 인간의 기형적 욕망, 상처를 안고 사는 가족 이야기 등으로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장편소설 ‘우리’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빛고을문화대학은 오는 14일 박재희(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의 ‘고전, 인간의 문양을 읽다’, 21일 고도원(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꿈너머꿈’, 28일 정형수(MBC드라마작가)의 ‘사극 속 영웅을 통해 본 리더십’, 12월 5일 박인학(월간 인테리어발행인)의 ‘제4차 산업 혁명시대와 문화’가 예정되어 있다.

(062)674-6567
 

박범신 작가 소개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1980년대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1981년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1993년부터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소설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한 후, 단편집 『흰소가 끄는 수레』,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빈방』, 그리고 이주노동자를 다룬 장편 『나마스테』, 예술가의 내적 분열을 뛰어난 미학적 구조로 형상화한 『더러운 책상』, 30여 년의 현대사를 바탕으로 인간 본연의 애증을 기록한 『외등』을 발표했다. 

이어 『촐라체』, 『고산자』를 거쳐 『은교』로 이어지는 ‘갈망 3부작’을 비롯해, 최근 자본주의의 부조리와 인간의 기형적 욕망을 파고든 『비즈니스』, 마술적 리얼리즘과 하드고어라는 파격적 스타일로 인간 마성(魔性)의 근원에 대해 묻고 있는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 『소금』,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소소한 풍경』,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의 치열한 기록인 동시에 극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주름』, 노년, 기억, 죽음, 애도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당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계를 대상으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이 펼쳐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문학상’(1981), ‘김동리문학상’(2001), ‘만해문학상’(2003), ‘한무숙문학상’(2005), ‘대산문학상’(2009),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유리』 11월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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