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자연공원 명칭으로 사용하려는 경남 합천군의 움직임에 대해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19080년 당시 직접 총칼에 맞섰던 5.18 단체들은 "목숨바쳐 이뤄 가고 있는 민주주의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유공회장(사진)은 "역사의 해프닝"이라며 전국적인 민주세력 규합을 통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을 천명했다.   

   

일해공원 개명을 바라보는 심정은?

말로 표현 못할 심정이다. 지난 세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바로잡지 못한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이러한 문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해방이후를 보더라도 반민특위로 역사 바로세우기를 진행하려 했으나, 정리를 못한 상황에서 해체가 되니 친일세력이 다시 활동하지 않았나.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 했던 지난 날들의 반복이 문제를 만들었다.

내가 만난 5.18을 아는 독일인은 전두환씨가 감옥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감옥이 아니라 자택에서 생활한다고 했더니 '사형의 면제가 죄의 면죄는 아니다'면서 이해를 못하더라. 법이 제대로 집행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법적인 부분은 이미 정리됐으니 정의만이라도 실현되도록 노력할 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생각하는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극보수세력들이 역사를 다시 뒤엎기 위한 음모의 한 단계라고 볼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해'라는 단어가 가당찮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한국 사회의 불행을 다시 불러 오는 일이다. 지금은 동서화합과 남북통일로 가야 할 민주주의 시대인데 이를 군부독재로 되돌리자는 것 아닌가? 또 그만큼 시대가 바꼈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이를 이용해 대선에서 어떠한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내부 분열의 징조가 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대응이 약하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한 입장은?

지역감정의 발로로 대응하는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다. 주위에서 몰아가면 이 문제가 광주대 합천, 영호남의 지역 싸움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일해공원 철회는 5.18단체의 싸움이 아니다. 우리 광주나 호남의 싸움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싸움이다. 따라서 광주는 직접적인 대응보단 전국 민주세력의 규합을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묶어 전국 대책위를 꾸릴 계획이다. 이는 광주전남대책위에서 논의한 결과이다.

 

향후 구체적인 반대운동은 어떻게 진행 할 것인가?

단계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결론이었다. 그 진행과정 중 지금은 전국적 분위기 조성하는 일에 노력할 때이다. 이후에는 합천 대책위 격려방문 등 조금씩 행동의 수위를 전국적이고 직접적이 것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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