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오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특별전 '마음이 곧 부처卽心是佛'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신라 하대 구산선문의 개창과 함께 그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 산문의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을 한데 모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곡성 태안사에 소장되어 있는 보물 제956호 <청동대바라>를 비롯한 보물 7점과 도지정문화재 9점 등 모두 300여 점이 넘는 구산선문 관련 성보문화재들이 전시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이 국내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는 점이다. <신라국무주가지산보림사사적>은 1457년~1464년에 제작된 것으로 국내에 전해지는 사적기가 대부분 조선 후기 것임을 고려하면 제작시기가 이른 편이며,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이밖에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117호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4면홀로그램’ 기술과 ‘프로젝션 매핑(미디어 파사드)’기술로 개발한 전시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인다. 높이 280cm가 넘는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 실물 크기로 구현한 철불의 모습을 전시실 내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프롤로그 ‘선禪, 마음에서 마음으로以心傳心’에서는 선의 가르침을 종파로서 새롭게 발전시킨 달마대사를 그린 불화와 선종 관련 대표 불서佛書를 만날 수 있다.

1부 ‘구산선문이 열리다’에서는 당나라에 다녀온 신라의 승려들과 그들을 후원한 장보고 선단, 구산선문의 개창에 대하여 소개한다. 보물 제1871호 <염거화상탑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불입상> 등을 전시한다.

2부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중심에 서다’에서는 구산선문의 중심에 있었던 호남지역의 세 선문, 남원 실상사와 장흥 보림사, 곡성 태안사의 진귀한 성보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태안사에 소장되어 있는 지름 90cm가 넘는 대형 바라(보물 제956호) 등을 전시한다.

‘4면홀로그램’기술을 이용한 국보 제42호 송광사 목조삼존불감 전시콘텐츠.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신라 하대에 꽃을 피운 호남지역 구산선문의 선맥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그 법통이 잘 계승되고 있다. 3부 ‘선맥이 이어지다’에서는 <고봉국사 불감> 등의 전시품을 통해 선맥을 계승한 선사들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한다.

4부 ‘선과 차는 하나’에서는 선종과 차문화에 관계된 유물을 비롯하여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정신에 정점을 찍은 초의선사와 관련된 전시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구산선문의 역사와 선맥의 계승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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