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환경운동연합 3일 성명 발표

성명 [전문]

목포시는 하천을 하수도로 만드는 정책을 중단하라
- 최근 삼향천 갈대를 베어낸 것과 관련한 목포환경운동연합의 입장 -

최근 목포시는 삼향천 상류부 하도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하당보건지소 ~ 제일 풍경채3차 아파트 인근 갈대를 모두 베어버렸다. 우기철 집중호우 발생시 빗물이 소하천을 통해 배수펌프장으로 원활하게 유입되게 하기 위해 충분한 유수폭 확보 등 우수 배제를 위해 하도정비를 추진하였다고 한다.

본래 삼향천은 생활하수와 섞여서 흐르기 때문에 강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역한 냄새가 자주 난다. 그 오염된 삼향천 물을 정화시켜 주는 것이 바로 수변에 있는 갈대, 부들, 미나리 등 수초이다.

그런데 목포시는 봄에 삼향천 하도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갈대와 수초를 베거나 뿌리채 뽑아 버린 것이다. 이는 하천이 생명력을 가지고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힘을 죽이고,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집까지 없앤 것이다.

이미 1960년대에 미국에서는 폐수가 섞인 물에 갈대를 심어 갈대가 공기 중 산소를 흡수해 물속 잔뿌리로 내려보내 뿌리에 붙어 있는 유기물질파괴박테리아가 번식하게 하는 폐수정화 방식으로 페놀 제거에도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돼 실용화되었다. 이렇듯 수질정화에 역할이 큰 갈대를 베어 내고 하천을 관리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2012년 삼향천정비사업은 134억원을 투입해 수질정화시설과 상리천 오수중계펌프장, 유지용수 공급관로, 오수차집관로, 산책로와 징검다리 등을 조성하고 갈대, 갯버들, 꽃창포등 정화용 수생식물을 식재하고 미꾸라지 붕어, 가물지, 잉어 등 다양한 어류를 방류해 수질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생태교육 공간, 쉼터 등 주민들을 위한 열린공간까지 마련하였다. 그런데 물의 흐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하도를 정비한 것은 목포에 마지막 남은 하천마저 대하수도로 전환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난 7월17일 목포환경운동연합에서 삼향천을 현장조사한 결과 큰 붕어들이 죽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치어들도 상당량 죽어 물에 떠있는 것을 확인했다. 하천인지 하수도인지 알수 없는 오락가락 행정이 하천의 생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우리는 수질개선, 친수공간 조성 등 ‘하천살리기’에 방점을 둔 지난 2012년의 삼향천 정비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정을 추진하기 바라면서, 134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삼향천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하천 생태계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관리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 목포시는 삼향천 갈대를 봄철에 베어내는 등 수질개선에 역행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 목포시는 삼향천이 살아있는 생태하천으로 살아나도록 생활하수를 차단하라.
- 하천유지용수가 부족하다면 바닷물을 유통시켜 기수지역으로 만들어라.

2017년 8월 3일

목포환경운동연합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