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적폐 청산과 부역자 퇴출에 나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언론부역자 청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광주.전남지역협의회(KBS광주,광주MBC,목포MBC,여수MBC,KBC,CBS광주,전남일보)는 21일 광주시민단체 협의회(상임대표:정영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본부장:정형택)와 공동으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언론 부역자들의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광주.전남지역협의회. 광주시민단체 협의회. 민주노총광주본부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1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민언련 제공

전국언론노조 광주.전남지역협의회(의장 이재원:광주MBC 노조위원장)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하며 KBS와 MBC등 공영방송을 정권의 심복으로 전락시킨 것도 부족해 정권 교체기에는 특정 후보의 낙선에만 몰두해 온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온갖 무능과 편파 보도로 공영방송의 위상을 추락시킨 두 사람은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광주.전남지역협의회는 특히, “세월호와 사드, 최순실 사태등에서 양대 공영 방송에서 보여준 보도 행태는 진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오히려 막기위한 시도였다”며 이는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지역민들의 시청권을 외면하는 행위로 뉴스 보도에 대한 지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영일 상임대표는 “공영방송 사장들과 언론부역자들이 보수와 진보라는 편협한 편가르기에 나서면서 언제부턴가 서울KBS와 서울MBC 뉴스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의 자부심인 5.18 광주민주화 운동 소식이 사라졌다”며 이 같은 행위는 “지역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지역 시청자들의 공영방송 외면 현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언론 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김장겸.고대영 두 사람이 반드시 퇴출된다”고 주장했다.

광주 민언련 박원균도 서울MBC 사장이 지역MBC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고, KBS 본사 사장이 지역 KBS 총국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현재의 공영방송 소유 구조에서는 “능력과 지역에 대한 애정을 검증할 수 없어 오로지 본사 사장에게 충성하는 사람만이 지역MBC와 지역KBS의 책임자가 된다”며 “지역 공영 방송을 진정한 지역 시청자들의 품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공영방송에 대한 소유 구조의 개편이 절실하다”고 방송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산하 각 지역 협의회는 21일과 22일, 그리고 26일 부산과 대전, 대구, 전주, 춘천, 청주, 제주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언론부역자 퇴진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에 나섰다.

기자회견문 [전문]

지역 공영언론 몰락시킨 김장겸, 고대영은 물러나라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퇴진 요구에 단순히 힘을 보태려는 관성적 구호가 아니다. 정치적 시류에 편승한 전략적 판단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모두의 절실하면서도 진심 어린 요구이다. 지역 공영 언론으로의 존재 의미와 최소한의 생존 요건을 사수하려는 절박한 몸부림이다.

4대강이 파헤쳐지고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던 시기, 광주전남 공영언론의 두 기둥인 KBS와 MBC는 시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 뉴스의 영향력이나 주목도는 급속히 떨어졌고, 로컬 프로그램들에서는 창의와 도전, 투자가 사라졌다. 참여와 소통의 시대, 신뢰를 잃은 방송사에 위기가 닥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서울의 풍파는 지역에서 쓰나미로 몰아쳤고 진보와 개혁의 성지 광주전남에서 그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이 같은 공영언론 추락의 배후에 MBC 김장겸 사장이 있다. 우리들은 김장겸 사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로 지칭했던 당시를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에 관한 축소, 왜곡보도, 유가족을 조롱하고 고립시켰던 뉴스의 배후에는 항상 총 책임자로 그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역민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부심인 5.18민주화 운동은 어떤가. 김 사장이 지휘하던 뉴스에서는 항상 홀대받는 천덕꾸러기에 불과했다. 광주전남의 민주시민들이 이런 공영방송에서 미련을 버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KBS의 고대영 사장 역시 기필코 물러나야 한다. 그는 지난 촛불 정국 속에서 최순실 관련 의혹보도를 최소화하며 광장 속 KBS구성원들을 기레기로 전락시켰다. 국정감사장에서는 ‘대답하지 마’라며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국민에게 바르게 고해야 할 의무를 져버렸고, 사드문제에서는 ‘안보에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언론 본연의 역할과 의무를 방기했다.

이후 내부의 자정 목소리조차 무자비한 인사보복과 징계의 칼을 들이댄 고대영 사장, 권력의 나팔수를 자임한 그에게 설문결과 속 90%안팎의 KBS구성원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빠른 결단만이 곧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길이다.

김장겸, 고대영 사장. 우리는 당신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전하거나 인격적인 모독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당신들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갖기를 원한다. 평생을 바쳤던 회사, 그 조직이 극도의 위기에 처해있고 스스로 이 같은 상황을 자초한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요구다. 최소한의 책임을 져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적인 압박인가? 진영 간 이전투구의 귀결인가?

국민들이 KBS를 또 MBC를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광주전남 민주언론인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조속한 공영방송 정상화와 조직 수습을 위해, 나아가 전국 공영언론 네트워크의 회생을 위해 사장직을 즉각 내려놓으라. 당신들이 일생을 몸담아온 조직에 공헌하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길이다.

광주전남지역 공영방송 언론노동자들이 엄중하게 요구한다.

KBS 고대영, MBC 김장겸 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

2017년 6월 21일

전국언론노조 광주전남지역협의회, 광주전남민언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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