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해소 등 간 기능 개선 효과 탁월…밀원수로도 활용

전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6월의 나무로 민간에서 간 해독요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헛개나무를 선정했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산과 계곡에서 자란다. 추위에 강하며 토양은 가리지 않은 편이지만 계곡가 양지쪽에서 주로 서식한다. 메마른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최대 15m까지 성장하는 큰키나무다.

집에서 술을 많이 빚어먹던 시절 술독에 이 나무를 빠뜨렸더니 술이 물처럼 헛것이 됐다 해 헛개나무로 불린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숙취 해소 등 간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한 아까시나무 다음으로 양봉에 매우 도움이 되는 나무다. 아까시나무로부터의 꿀 생산 시기가 지난 초여름 꽃이 귀한 시기에 꽃을 피워 새로운 밀원수로서 경제적 가치가 높다.

전남도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대표 소득숲 조성을 위해 장흥과 영광 등을 중심으로 헛개나무 밀원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황화현상 등으로 밀원수가 감소해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우량 헛개나무 양묘, 접목 등 생산기술과 함께 묘목 공급, 조림, 나무 가꾸기 등에 대한 지도를 하고 있다.

봉진문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헛개나무는 이 땅에 지금껏 살아온 평범한 한 종류의 나무에 불과했지만 그 나무가 갖고 있는 약리적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서 어느날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특용 수종들의 특별한 쓰임새를 밝혀 사람의 건강에 기여하고 농가에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지역에는 378㏊에 헛개나무가 심어져있으며 특히 전국의 44%정도가 조성된 장흥에서는 2010년부터 정남진 장흥 헛개산업육성사업단을 조직하는 등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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