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지검에 전두환 상대 고소장 접수

5.18단체들이 전두환에 대해 '회고록'을 통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했다.

5.18기념재단과, 5.18유족회, 5.18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4개 단체는 27일 오전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을 사자 명예훼손으로 오늘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5.18단체 회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집 골목에서 "5.18을 우롱하는 전두환 회고록 즉각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단체들은 "12·12 군사반란과 5.18 학살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전두환이 지난 4월 3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5.18의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 됐다’며 20년 전 판결을 통해 입증된 자신의 죄를 치졸하고도 교묘한 변명으로 부정하고 있더"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5.18단체는 또 "전두환은 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죄와 그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한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양심에 따라 진실을 증언한 수많은 이들을 욕보이고 심지어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등 참담한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전두환은 교묘한 언술로 ‘헬기 기총소사’를 부정하면서, 성직자로서 양심의 요청에 따라 헬기에서의 사격이 있었음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와 고 피터슨 목사 등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욕보였다"고 주장했다.

5.18단체들은 "전두환 회고록을 즉각 폐기,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성명 [전문]

전두환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죄 고소에 즈음하여

 12·12 군사반란과 5.18 학살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전두환이 지난 4월 3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5.18의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 됐다’며 20년 전 판결을 통해 입증된 자신의 죄를 치졸하고도 교묘한 변명으로 부정한 바 있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죄와 그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한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무릅쓰고 양심에 따라 진실을 증언한 수많은 이들을 욕보이고 심지어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등 참담한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그는 교묘한 언술로 ‘헬기 기총소사’를 부정하면서, 성직자로서 양심의 요청에 따라 헬기에서의 사격이 있었음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와 고 피터슨 목사 등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욕보였다. 하지만 그의 언술은 헬기에서의 사격은 문제 삼지 않고 ‘기총소사’만을 부정함으로써 사실상 문제의 핵심을 피해나가려고 한 기만일 뿐이다.

그는 비록 스스로 기특한 착상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수많은 목격자들이 헬기에서의 사격을 증언하고 있고, 최근 전일빌딩에 남아있던 탄흔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도 헬기에서의 사격이 있었음은 물론 그것들이 총가에 거치된 기관총 사격에 의한 것이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음을 인정한 바 있다.

역사는 가끔 거꾸로 흐르기도 하지만 결국 제 길을 찾아 흐르는 법이고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전두환이 더 이상의 기만과 망언을 그만두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진지한 반성에 쏟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그 반성은 ‘전두환 회고록’의 폐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전두환의 역사농단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5․18학살주범 전두환에게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한다.

■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농단하는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
■ 전두환은 광주시민 앞에, 역사 앞에 즉각 사죄하라.

2017년 4월 27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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