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가수 ‘세르지 밤바라' 선정

태국의 20대 대학생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가수가 2017광주인권상과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18기념재단이 14일 발표했다.

5.18재단은 지난 13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진행된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철우 목사, 옛 전남도청복원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태국 다오 딘 학생운동단체 소속 ‘자투팟 분팟타라락사(26.Jatupat Boonpattararaksa)’를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46.Serge Bambara)'를 각각 선정했다.

2017광주인권상을 수상한 태국 대학생 ‘자투팟 분팟타라락사(왼쪽. 26.Jatupat Boonpattararaksa)’과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 아리카 부르키나파소 가수 겸 래퍼 ‘세르지 밤바라(46.Serge Bambara)씨. ⓒ5.18기념재단 제공

광주인권상 수상자 자투팟씨는 태국 콘캔대학교 법학부 학생으로 태국의 군사 쿠데타에 반대했다. 지난 2015년부터 반군부 학생운동을 주도하였고, 영화 <헝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태국의 군사쿠데타 지도자이자 총리인 프라윳 찬 오차 장군에게 세 손가락 경례를 보내며 강한 항의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2016년 12월 체포돼 2017년 2월 왕실모독금지법과 컴퓨터범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미결상태로 구속중인 자투팟씨는 6차례에 걸친 보석신청이 모두 기각되며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유린, 수많은 협박과 구금·투옥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영달보다는 민주인권운동에 투신한 젊은이 자투팟의 활동은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 세르지 밤바라는 힙합음악을 통해 아프리카 전 지역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민의 빗자루(Citizen’s Broom)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예감’(Premonition), ‘혁명’(Revolution), ‘진화’(Evolution) 등 3장으로 구성된 앨범을 통해 조국의 역사를 노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세르지 밤바라씨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시민의 역할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인권상 수상자와 추천인들에게 선정사실을 알리고, 광주인권상 시상식(5.18)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수감중인 광주인권상 선정자 자투팟씨는 현재 참석여부가 불분명하다.

광주인권상(Gwangju Prize for Human Rights)은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현존하고 있는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 시상함으로써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널리 선양함을 취지로 한다. 

문화, 예술, 언론, 학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에 기여한 현존 인사와 단체에 2011년부터 2년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을 지급한다. 시상식은 5월 18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인권상은 2000년 첫 수상자를 선정한 이후 2016년까지 공동수상 및 특별상 포함 개인 18명, 단체 6개, 총 24개 개인·단체가 선정되었으며, 광주인권상 수상자 5만 달러, 광주인권상 특별상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2017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2017년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태국 콘캔대학교(Khon Kaen University)의 법학부 학생인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를 201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자투팟은 태국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콘캔 대학 학생운동 단체인 ‘다오딘(Dao Din)’의 회원으로 ‘파이 다오딘(Pai Daodin)` 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11월 19일 자투팟은 4명의 다른 다오딘 회원들과 같이 대중연설을 하던 군부지도자이자 총리인 프라윳 찬 오차 장군 앞에서 저항의 상징적인 행위로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이로써 이들은 당국의 집중 감시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후 자투팟 자신 은 물론 그의 가족들은 감시의 대상이 되었고 괴롭힘을 당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조직적인 반쿠데타 활동을 벌여오다 2015년 6월 26일 13명의 학생들과 같이 방콕에서 체포되어 군사법원에 기소되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태국인들의 석방 압력이 거세지자 군사법원은 이들을 구금 12일 만에 석방했습니다.

군부와 경찰의 표적이 된 그였지만 그의 반군부 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급기야 2016년 12월 바지라롱콤 국왕의 평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는 것을 빌미로 군부는 왕실모독금지법을 위반을 내세워 그를 다시 체포 기소했습니다.

그에 대한 추가구금 공판 시 해당사건이 국가안보와 연관된다는 이유로 태국 법원이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그의 부모와 변호사를 제외한 제3자의 출석을 불허하자 자투팟은 이에 저항해 법원이 자신에게 어떠한 권리도 부여하지 않았으므로 자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를 포기하고 스스로 자신을 변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더욱이 법원의 보석 기각으로 1월 17일 18일 양일의 졸업시험을 치르지 못한 그는 결국 대학을 졸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투팟은 2017년 2월 16일에는 다시 ‘왕실모독금지법’ 및 ‘컴퓨터범죄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6차례의 보석신청이 기각된 후 현재까지 미결구금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중에도 자투팟은 부당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공포심을 확산시켜 이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군부의 야심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케이스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 사례로 삼아 싸울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은 중산층은 군사쿠데타와 군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장래 직업에만 관심을 갖는 관계로 계층과 세대 간 분열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오늘의 태국에 자신의 미래보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선두에 서고 있는 자투팟의 열정은 다양한 시민단체들과 인권단체들 사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 보기 드문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자투팟이 보여준 강인함과 용기, 불굴의 투쟁과정은 국민의 권리와 자유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자신의 안전은 물론 미래마저도 기꺼이 내놓는 민주투사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또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의 숭고한 정신과 함께한다고 판단하여 2017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017년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 음악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를 선정했습니다.

2013년 동료 아티스트와 함께 ‘시민의 빗자루(Citizen`s Broom)`를 공동 창립한 세르지 밤바라는 정치인들의 부패와 맞서 싸우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을 일깨우며 정치참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자신 역시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이를 실행하는 그는 이 같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음악활동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세르지 밤바라의 이 같은 활동은 자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영향을 미쳐 아프리카의 민주화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 30일 27년간 통치했던 콩파오레 대통령이 집권연장을 꾀할 때 그가 이끄는 ‘시민의 빗자루’는 이에 대한 반대운동을 주도했고 야당에게도 콩파오레의 독재에 맞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 결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수천 명의 시민이 가두시위를 벌여 결국 콩파오레 대통령의 사임을 가져왔습니다. 이 같은 활동으로 그 공이 인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기 정부에서 평의회에 참여하는 것을 거절하고 ‘시민의 빗자루’로 남아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독재정부의 군대도, 계엄령도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멈추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녹음실과 집이 폭파되고 협박을 받고 가족은 숨어 지내야 했지만 그는 국가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정책입안 활동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의 빗자루’가 존재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여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수호를 위해 정치인들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주저 없이 불만을 표현해야 한다고 시민들을 계몽하고 있습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5·18정신이 자투팟 분팟타라락사(Jatupat Boonpattararaksa)와 세르지 밤바라(Serge Bambara)의 활동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독재정권에 의한 인권유린, 수많은 협박과 구금 및 투옥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와 영달보다는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한 젊은 인권운동가인 자투팟 분팟타라락사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세르지 밤바라의 활동은 국경을 넘어 많은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5·18기념재단은 오늘의 결정이 아시아 및 아프리카 각국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하여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신장 및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7년 4월 13일

2017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  이철우 (목사, 옛전남도청복원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위  원 :  김부겸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수아 (국장, 광주광역시 인권평화협력관)
                   이정옥 (교수, 한국NGO학회 고문, 대구카톨릭대)
                   조현장 (이사,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차명석 (이사장, 5·18기념재단)
                   한기홍 (이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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