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도해준 국민들과 정부 관계자, 현장 안팎에서 인양에 애쓰시는 많은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014년 4월16일 대참사 이후 1073일만에 선체 일부가 드러난 23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동거차도 사고해역에서 1.6km 떨어진 해상에서 인양 현장을 지켜보면서 "국민들께 감사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3일 오전 동거차도 인양 현장 부근 선상에 머물면서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방문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전날 오전 팽목항 기자회견에 이어 인양 현장 부근으로 이동한 후 눈물로 하룻밤을 보낸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정부에 대해 감사하고 미수습자 수색 작업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일부 방송에서 생중계됐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새벽에 배가 올라왔다는 소리를 듣고 환호를 질렀고, 이제 9명을 찾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면서도 “그러나 막상 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 있었구나. 불쌍해서 추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다”며 "어떤 아이들은 살아돌아왔고, 어떤 아이들은 죽어 돌아왔고, 우리 아이들은 아직 배 안에 있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상황을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씨는 "한시라도 가족을 빨리 찾아서 돌아가고 싶다. 부모의 마음으로 저 바닷속에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생각해 달라.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눈물로 거듭 호소했다

끝으로 가족들은 “정당 추천 5명과 유가족 대표 추천 3명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하도록 돼 있는데, 생존자와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간에도 각자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입장이 다르다"며 "사람을 찾는 일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말을 해 줄 몫이 절실하다”고 서체조사위원회 참여보장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한편 동거차도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바지선에 미수습자 가족이 승선하는 문제를 놓고 해수부는 안전 등을 고려하여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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