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간부회의에서 눈물로 '민주주의' 강조

운장현 광주광역시장에 이어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도 '촛불시민혁명'과 '박근혜 탄핵'에 대해 눈물로 '민주주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장 교육감은 13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간부회의를 진행한 후 끝무렵에  1980년대와 90년대 교육민주화운동을 언급하고 지난 4개월간의 '촛불시민혁명'에 감회를 전하면서 민중가요 '타는 목마름으로'를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줬다.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지난 11일 탄핵 이튿날 열린 20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동안 촛불집회에 개근하여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광주인

장 교육감은 노래를 틀기 전에 간부들에게 "경찰서 유치장에서 젊은 후배들과 20대 여교사들이 조사를 받기 위해 끌려나가면서 나를 바라보던 애처로운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지난한 참교육운동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장 교육감의 남다른 감회 발언와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는 시교육청 본청에 영상으로 생중계되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숙연하게 감상하면서 촛불혁명과 탄핵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노래가 흘러 나오는 동안 장 교육감은 지난 넉 달간의 '촛불 혁명'과 지난한 민주주의 여정이 떠오른 듯 눈물을 보였다.    

노래가 끝난 후 장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교육비리를 끝장내고 교육개혁에 앞장서려고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옛 동지와 친구들의 눈빛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교육민주화'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마땅하지만 나라로서는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차이는 인정하더라도 차별하지 않는 교육을 위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여러분들(공직자)도 그렇게 해주실 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다짐하자는 뜻에서 함께 (노래를)불러보고 싶었다"고 노래를 튼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장 교육감은 "불행하고 슬픈 일이지만, 대통령이라고 헌법을 어기면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 공무원도 헌법과 법률을 잘 준수해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공직자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 11월부터 20차례 걸쳐 열린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개근'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특히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5.18민주광장에서 함께 지켜본 시민들과 '만세'를 부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당시 장 교육감과 동석했던 윤장현 광주시장은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장 교육감은 11일 탄핵 이튿날에는 주최 쪽의 욕요구로 금남로 촛불무대에 올라 광주시민들과 학생,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교육의 공공성과 사학법 개정을 촉구해 큰 지지를 받았다.  

장 교육감은 지난 1987년도 광주교사협의회 활동을 시작으로 비합법 시절 전교조 광주지부장과 합법화 이후 1999년 광주지부장을 맡으며 교육민주화 최일선에서 운동을 해왔다. 이후 2002년 4대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돼 5.6대 교육위원으로 일해오다 2010년 6월 제7대 광주광역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12월 31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해 11월 교육감에 취임한 후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한 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교육정책을 놓고 대립해왔었다.     

따라서 이날 장 교육감의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 공유에 대해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촛불혁명' 이후 열린 첫 간부회의에서 '탄핵과 민주주의'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또한 교육의 적폐청산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다짐으로 해석했다"는 호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연합뉴스>는 "장휘국 광주교육감 간부회의서 민중가요 틀어 '논란''이라는 큰제목과 '공식 회의서 민중가요 '부적절''이라는 부제목으로 장 교육감의 노래 공유에 비판 보도를 내보내 입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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