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맞이한 주식 시장은 정치인 테마주에서의 돌발 변수와 삼성전자의 수급 변화 두 가지를 주요 이슈로 꼽을 수 있겠다.

먼저 삼성전자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행진을 멈추고 숨 고르기 했다. 200만 원을 터치한 이후 잠시 주춤했는데 일시적인 차익 시현 물량일지, 전략 변경에 따른 수급 변화일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매주 언급하지만, 삼성전자의 수급은 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도가 높다.

다음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이 가져온 후폭풍이다.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시점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것이라곤 생각 못 했다.

현재 주식 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30여 개가 넘고 기대감이 소멸한 상태라서 어디까지 하락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한 가지 노하우를 전달하자면, 관련 테마주 중에서도 인맥이 아니면서 저평가된 종목들은 차후라도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청년 창업 정책 관련 종목은 다른 유력 대권 후보의 정책 수혜주로 포함될 수 있다.

오늘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정책 관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난달 20일 취임 후 약 2주가 지났는데 취임 직후 오바마 케어 수정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 후 TPP 탈퇴,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 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반 이민정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런 행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고 이와 함께 사회 혼란도 가져왔다. 특히 반 이민 정책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미국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구글, 나이키,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들의 반발도 나타났다.

반이민정책 여파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되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혼란 우려에 2만 포인트 돌파 후 곧바로 최근 3개월 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며 조정받았다. 마치 우리나라가 얼마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정치적인 혼란이 있을 때 주식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트럼프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에 시선이 쏠릴 것이다. 사회기반시설 건설 관련하여 소형 건설 장비를 생산하는 두산밥캣과 지분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미국 내 전선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LS전선과 LS그룹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해당 종목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맞추어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오바마 케어 최소화로 제약주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화석 연료와 친환경 발전 관련 주식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공존한다.

일단 위에 거론된 종목들은 관심 종목 포트폴리오로 구성은 가능하지만, 지금 당장 투자하는 것은 반대한다. 아직은 트럼프 정부 출범의 초반이고, 일각에선 트럼프 탄핵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반 이민 정책이 인종 차별주의에서 발생하는 각종 폭력 사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이 탄력을 받기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정도 본격적인 정책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옥석 구분하는 관점으로 수혜 업종이라 평가받는 종목과 산업에 대해 점검을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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