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이· 로렌스 아부 함단 등 놓치지 말아야 할 수상작

6일 거시기홀에서 폐막식

2016광주비엔날레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 폐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 올해 행사를 지원하고 협조해준 후원사를 비롯해 도슨트, 자원봉사자, 행사요원, 시민 등 300여 명을 초청해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폐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 폐막을 앞두고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을 소개한다.
 
● 어린이 관람객 인기작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는 예술을 통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영상작들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이 광주비엔날레를 단체 관람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먼저 안 리슬리가드(Ann Lislegaard)의 영상작 3점을 1전시실과 2전시실, 3전시실에서 각각 한점씩 만날 수 있는 데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1전시실 입구에서 처음 접하는 작품인 ‘신탁자, 부엉이…어떤 동물들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는 부엉이가 등장하며, 3전시실에서 야외 공연장으로 나가는 출구에 설치되어 있는 ‘타임머신’에는 여우가 등장해 아리송한 기계음으로 이야기한다.

2전시실에 설치되어 있는 녹색 거미가 등장하는 영상작 ‘에이더를 엮고 돌리는 과정’ 또한 거미줄을 짜는 장면이 현대 사회의 망과 네트워크를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1전시실에 설치되어 있는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23분 영상작인 ‘태양의 공장’은 줄을 서서 볼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햇빛으로 변환되는 노동자들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모션 캡쳐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가상의 비디오 게임에 기반한 대규모 비디오 설치 작업을 해변 벤치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2015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현대자동차가 영국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진행하는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 작가로 선정된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작품 ‘삶에 존재하는 힘을 넘어설 수 있는 율동적 본능을 가지고’도 4년 동안 그린 수백장의 벌레 드로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 작품으로 LED 스크린 안에서 맹렬하게 날개짓하는 불나방에서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 차분하게 영상작을 감상하고 싶다면
 특히 올해에는 영상작품들이 2전시실에 대부분 배치되면서 영상작품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2전시실 이외에도 각 전시실 별로 영상작품들이 별도의 가벽이 설치된 공간에 따로 마련되면서 차분하게 영상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예술하는 습관> 전소정. ⓒ광주비엔날레 제공

3전시실에 별도의 작은 감상 공간이 조성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의 작품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이 일으켰다’는 34분 분량의 영상작으로 세계적인 예술 매체인 이플럭스(e-flux) 대표라는 안톤 비도클의 네임밸류와 함께 눈예술상 수상작으로 화제가 됐다. 과학자이자 생물 물리학자인 알렉산더 치체브스키의 연구 중 하나인 지구의 온도와 대규모 문명 활동 사이에 대한 탐구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3전시실에 설치되어 있는 미하엘 보이틀러(Michael Beutler)의 ‘대인소시지 가게’ 설치작품 안에서는 차재민 작가의 5분 15초 분량의 영상작 ‘미궁과 크로마키’를 비롯해 바보라 클라인함플로바(Barbora Kleinhamplová)와 테레사 스테즈스칼로바(Tereza Stejskalová)의 40분 17초 영상작 ‘수면자들’을 감상할 수 있다.

 눈예술상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한국의 미디어 영상작가인 전소정(Sojung Jun)작가의  ‘예술하는 습관’은 4분 짜리 분량으로 예술이 시사하는 바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2전시실에서 감상 가능하다.

● 놓치지 말아야 할 수상작들
 2016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이 국제 미술계의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수상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아니카 이(Anicka Yi)가 최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격년으로 수여하는 휴고보스상을 수상하면서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출품작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외부와 차단된 볼록한 텐트 안에 초(超)과학적 아상블라주를 배치한 작품 ‘우리는 물’, ‘치우지 마시오, 30일 뒤에 귀가’, ‘퐁트넬’ 등이 2전시실에 설치되어 있다.

 요르단 작가인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도 최근 미디어 아트를 대상으로 2년마다 수여하는 독일의 미술상인 ‘Nam June Paik Award’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로렌스 아부 함단은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기술 장치의 발전과 오늘날 권력이 맺고 있는 관계를 시각화하는 ‘고무 도포 강철’, ‘마지막 어휘’ 등의 작품을 4전시실에 선보였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