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사회단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시민사회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가 끝내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민주주의 민중행동은 27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투쟁본부’로 전환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시민사회단체가 27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투쟁본부’ 결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인
▲ 광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7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투쟁본부’ 결성 기자회견을 마치고 분향 헌화하고 있다. ⓒ광주인

이들은 “(고인은) 껌값보다 못한 농민의 삶을 바꿔 보겠다고, 피땀 흘려 농사지은 쌀값 보장하라고 나선 길이 마지막이었다”며 “죽은 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천막에서, 국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피눈물로 통곡하며 사과라도 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박근혜 정권과 하수인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불법시위를 운운하며 진실을 가리고 의미를 왜곡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정권은 한번 기각된 부검 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기어이 부검하겠다고 달려들고 있다”며 “사인이 명백한데도 부검을 요구하는 것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는 추악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 박근혜 정권이 백남기 농민을 죽였다”며 “진상규명과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투쟁본부는 5·18민주광장에 광주시민 분향소를 운영하고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10월1일 범국미대회 참가 등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폭력! 박근혜 정권이 백남기 농민을 죽였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한다.

지난 25일 고 백남기 농민이 기어이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고의적인 물대포 국가폭력에 의해 쓰러지신 지 317일째 되던 날이었다.

쌀값이 농민 목숨값이라 했던가! 껌값보다 못한 농민의 삶을 바꿔 보겠다고 피땀 흘려 농사 지은 쌀값 보장하라고 나선 길이 마지막이었다. 많은 국민들이 제발 깨어나소서 기도하고 외쳤건만 결국 이승과의 인연이 끊어져 버렸다.

죽은 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천막에서 국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가슴을 쥐면 피눈물로 통곡하며 사과라도 하라고 했다.

하지만 박근혜정권과 하수인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불법시위 운운하며 진실을 가리고 의미를 왜곡하기에 급급했다.

고인이 가신 자리 무엇이 그리 다급했을가. 역시나 이 극악무도한 살인정권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위를 밀봉하며 고인의 시신을 탈취하려 시도하였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몰려드는 조문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였다.

또한 한 번 기각된 부검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기어이 부검을 하겠다고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

수많은 영상자료와 진료기록, 심지어 검찰까지 입회한 검시 결과 역시 물대포에 의한 죽음이란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사인이 명백한데, 현행범을 잡는 데 왜 부검이 필요한가. 이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는 추악한 시도에 불과하다.

이대로는 고인의 영혼이 이승을 떠날 수 없으며 우리도 고인을 결코 보낼 수 없다. 진상 규명,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우리는 지난 26일 전국적인 논의를 거쳐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처벌,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를 결성하였다.

광주 역시 오전 10시 민주주의 광주행동을 비롯한 농민, 종교, 시민사회 대표들이 한데 모여 전국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였다.

우리는 이 시간부로 이곳 5·18 옛 항쟁지인 구 전남도청 앞에 광주시민 분향소를 운영할 것이다.

그리고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10월1일 범국민대회 참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10만의 군중이 모였던 2015년보다 더욱 강력한 11월12일 민중총궐기를 성사시켜 살인정권을 처벌해 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가 바로 백남기다!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2016년 9월 27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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