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캠퍼스에 울려퍼진 우리가락”
전남대, 민주마루 개관기념 ‘가을을 그리는 소리’ 성료


깊어가는 가을 밤, 전남대학교 캠퍼스에 흥겨운 우리가락이 울려 퍼졌다

전남대학교(총장 지병문)가 민주마루(구 대강당) 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페스티벌의 세 번째 공연이 ‘전통음악이 들려주는 이야기 - 가을을 그리는 소리‘라는 이름으로 23일 오후 민주마루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는 광주·전남 시·도민과 전남대학교 동문, 구성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가을밤 수준높은 국악의 향연을 만끽했다.

전통악기와 소리, 춤이 어우러진 멋진 무대였다.

▲ ⓒ전남대학교 제공

전남대학교 국악학과 김상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전남대학교 국악학과 동문 4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FLOW’의 가야금 연주(아리랑놀이 4중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전통악기인 거문고와 개량악기인 철현금의 ‘산조병주’, 국내 최정상급 소리꾼 주소연의 판소리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주소연의 심장을 끄집어내는 듯 토해내는 ‘심청가(심봉사 눈 뜨는 대목)’ 열창은 관객들의 추임새와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국내 정상급 춤꾼 김청우와 이유진이 아쟁과 대금, 피리, 거문고, 가야금 등 국악 반주에 맞춰 ‘한량무’와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소

리꾼 주소연과 전남대학교 국악학과 학생들이 들려주는 남도민요(동백타령, 성주풀이, 진도아리랑)에 관객들은 어깨춤을 추었고, 김상연 교수는 마지막 무대인 ‘시나위와 살풀이’에서 심금을 울리는 대금 연주로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객석에는 전남대학교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다문화 체험동아리’ 회원 50여 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들의 수준 높은 문화 향유와 예술적 가치 창출을 위해 전남대학교가 마련한 민주마루 개관기념 페스티벌은 10월과 11월에도 계속된다. 10월13~15일에는 전남대학교 음악학과 학생오페라 ‘라 보엠’ 공연(4회)이 펼쳐지고, 11월15일에는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노르웨이청소년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전남대학교 ‘민주마루’는 1975년 지어진 대강당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다목적 공연시설로 지난 5월 27일 개관했다. ‘민주마루’라는 이름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이자 한국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선 전남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의 중심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