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전남대 교수, '호남정치 토론회'에서 ‘야권의 총선대응’ 제기

시민사회단체 총선운동 방향 “정당아닌 인물중심 후보지지운동” 제안

“호남인들은 4.13총선에서 야권이 호남에서는 자유경쟁을, 비호남권에서는 연대협력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호남정치의 정상화와 민주세력의 총선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태 전남대학교 교수(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가 오는 총선에서 야당들이 ‘호남경쟁- 비호남 야권연대’라는 야권단일화 협력을 통해 여당에 1대 1로 맞서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28일 오후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사)광주연구소 주최 ‘격동하는 한국정치, 호남은 어디로 갈 것인가- 시민대토론회’ 발제를 통해 ‘야권연대 필수불가결론’과 ‘시민사회단체 총선운동- 후보중심 지지운동’을 제시했다.

▲ (사)광주연구소 주최 ‘격동하는 한국정치, 호남은 어디로 갈 것인가- 시민대토론회'가 28일 오후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인

최 교수는 “호남인들은 오랫동안 민주정부수립을 위해 헌신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정치보다는 중앙정치의 발전에 더 우선순위를 두었다”며 “이는 민주정부만 수립되면 지역정치와 경제분야는 보다 쉽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런 기대와 달리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호남지역은 낙후일로를 걷고 있고 지역정치는 후퇴할 대로 후퇴했으며, 선거는 특정정당 공천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전락하고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된 상황”이라고 현재 호남정치를 진단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호남인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이 분열하면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머릿속에 그 어느 때 보다도 복잡한 셈법이 아른거리고 있다”고 총선 전 호남의 민심을 전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신당출현의 긍정성으로 “영.호남에 기반한 현 양당중심의 극단적인 대립구도 및 지역정당 구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남은 더민주당을 향한 ‘묻지 마 투표’ 현상이 지양되고 경쟁 속에서 보다 유능한 인물, 참신한 인물의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장기적인 정계개편 방향으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새정련 중 중도개혁적인사, 합리적 보수인사들을 흡수하여 ‘중도보수정당’이라는 신당으로, 더민주당은 당내 개혁세력과 정의당, 온건 진보세력들을 합한 ‘중도개혁정당’으로 경로 밝아야한다”고 제시했다.

▲ ⓒ광주인

반면 신당출현의 부정적 측면으로 최 교수는“△국민의당이 반문재인 반친노 정서에만 의존할 경우 보수진영과 민주진영 양쪽으로부터 외면 △총선에서 비호남권 후보 연대를 거부 할 경우 야권패배 △(신당이)새정련 퇴출대상자의 구명줄로 활용되면 세력교체 저해 △신당이 성공 못하면 친노 대 호남 대립구도 강화 및 지역주의 타파 장애 등”을 우려했다.

따라서 최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이 유의미한 승리를 거둬야 안철수가 꿈꾸는 정치질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야권의 연대와 협력은 반드시 필요한 전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교수는 광주전남지역시민사회단체의 총선운동 방향으로 “△정당을 넘어 정체성, 능력, 지역에 대한 헌신도 등을 검증하고 정당이 아닌 인물중심의 후보 지지 운동 전개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 2순위 안에 진입한 후보를 대상으로 시민사회가 제시한 기준(능력, 정체성, 참신도 등)에 부합한 인물 선정 지지 △호남출신 중진의원 역량 보존과 신.구 조화를 위해 전.현직 의원 중 우수 의원 선정 지지 △‘호남에서 경쟁, 비호남에서 연대촉구 운동”을 제안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시민사회진영은 시민협, 여연, 진보연대, 시민정치위원회 등이 총선대응 소위위원회를 구성하여 수 차례를 협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시민사회진영도 별구의 기구 구성을 검토 중이다.

토론자로 나선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 교수의 발제에 대해 “△한국정치구조에서 중도보수정당이 필요치 않다 △안철수 국민의당 노선 불분명(아름다운 단일화, 통합, 탈당의 실패) △호남 지역정치의 중앙정치 예속화에 대한 지역의 책임성 △건강한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한 장기프로젝트 계획과 준비 등”을 짚었다.

이어 지 교수는 ’천정배. 안철수 통합‘을 빗대어 “천정배의 길은 곧 안철수의 길이라며 천 의원은 단기적 열매를 따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버렸다”며 “'뉴DJ찾기’는 ‘뉴한화갑 후진 양성’으로 전락한 모양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최 교수가 제안한 ‘시민사회단체의 총선 대응전략’에 대해서도 “특정후보 지지보다는 후보검증과 후보의 정치노선 점검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광주인

강은미 의원(전 광주시의원.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도 토론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비례대표제 확대 등 선거제도에 대한 대응이 없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다양한 정책반영과 함께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에게 대한 엄격한 정책평가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오섭 광주광역시의회 의원(더민주당)은 “(안철수당이)노선과 가치가 없었기 때문에 탈달할 이유로 명분도 찾지 못했다”며 “이번 더민주당 인재영입에 지역정치인들은 포함돼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당에서 진행 중인 ‘뉴파티’를 필요하면 광주에서도 운영하고 중앙당과 함께 정풍운동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민의당, 광주북을 출마예정자)은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분열돼 총선을 치러야할 현실은 피할 수 없지만 유권자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이라며 “야권연대는 비호남연대론자인 천정배 의원과 안철수 대표가 조정과정을 통해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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