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광주본부, '수은 중독' 책임자 남영전구 사장 구속 촉구 
28일 성명내고 "광주지방노동청, 사태 진상규명 및 처벌" 주장
 

지난 4월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 남영전구에서 페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수은중독 사건과 관련 광주지역 노동계를 중심으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구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본부장 박봉주)는 28일 성명을 내고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광주 하남공단에서 일어났다"며 "지난 2000년 폐기물처리장 3명의 노동자 집단수은중독 사태이후 15년만에 또다시 벌어진 집단수은중독 사태로서 경악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이들 노동자들은 '급성수은중독'으로 소화기 계통에 극심한 염증을 일으키며 대부분 혈액이 섞인 설사와 오심, 구토를 동반한 복부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광주 광산구의회 김선미·정진아 의원 등이 27일 오후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간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광주지방노동청은 당시 철거현장에 있었던 20여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린 상태이며 노동계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후진국형 산재였던 '수은중독'은 체내에 흡수된 수은은 신장에서 농축되어 혈액여과 구조를 중독시켜 처음에는 소변량이 감소되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중단되고 결국 혈액 속에 독성물질이 축적되는 요독증이 일어나 죽게 된다.

즉 중금속인 수은의 위험성은 체내에 축척되면 배출이 되지 않아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산재 신청한 한분의 노동자는 신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였고 생계문제는 물론 목숨까지 위험한 지경에 놓여 있다"면서 "남영전구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남영전구는 환기구 시설하나없는 지하1층에 수은범벅이된 폐기물을 처리하게 했다"고 당시 작업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수은의 존재 자체도 모른채, 아무런 안정장비 없이 마스크 하나에 의존하여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철거용역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산업재해의 책임소재는 불분명해졌다"며 "맹독성 물질에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고통을 호소하였고 심각한 재해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업체의 책임을 물었다. 

이어 "현장 작업자의 증언에 의하면 공장부지에 불법매립 의혹도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기체화된 수은이 주변 식품공장과 각종 공장, 시설, 인근에서 일하는 노동자,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인근의 시민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도 할 수 없다"고 심각성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사태가 이러함에도 남영전구는 매립을 서두르고 콘크리트 작업을 해버린 만행을 저질렀다. 산재은폐하고 맹독성물질을 불법매립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관리 감독해야 할 광주지방노동청은 어떤가. 수년간 사용되었던 수은의 사용량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처리되어왔는지도 모르고 있다. 단순한 관리감독소홀로 치부하기에는 수은이 인체에 끼치는 심각한 위험성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문제"라고 광주지방노동청의 허술한 관리를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남영전구 광주공장 불법매립 현장 지하1층 인근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수은 중독 조사를 실시와  주변의 식품공장 등과 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여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 그리고 시민들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번 수은중독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옛 통합진보당 소속의 광주 광산구의회 김선미 정진아 의원도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은중독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노동청에 촉구한 바 있다.

성명 [전문]

광주지방노동청은 수은중독 사건 책임지고
남영전구 사장을 구속수사하라.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광주 하남공단에서 일어났다. 2000년 폐기물처리장 3명의 노동자 집단수은중독 사태이후 15년만에 또다시 벌어진 집단수은중독 사태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급성수은중독은 소화기 계통에 극심한 염증을 일으키며 대부분 혈액이 섞인 설사와 오심, 구토를 동반한 복부경련을 일으킨다. 체내에 흡수된 수은은 신장에서 농축되어 혈액여과 구조를 중독시켜 처음에는 소변량이 감소되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중단되고 결국 혈액 속에 독성물질이 축적되는 요독증이 일어나 죽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금속인 수은의 위험성은 체내에 축척되면 배출이 되지 않는데 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산재 신청한 한분의 노동자는 신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였고 생계문제는 물론 목숨까지 위험한 지경에 놓여 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남영전구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남영전구는 환기구 시설하나없는 지하1층에 수은범벅이된 폐기물을 처리하게 했다. 수은의 존재 자체도 모른채, 아무런 안정장비 없이 마스크 하나에 의존하여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철거용역이 다단계 하도급을 거치면서 산업재해의 책임소재는 불분명해졌다. 맹독성 물질에 현장의 노동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고통을 호소하였고 심각한 재해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장 작업자의 증언에 의하면 공장부지에 불법매립 의혹도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체화된 수은이 주변 식품공장과 각종 공장, 시설, 인근에서 일하는 노동자,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인근의 시민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도 할 수 없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남영전구는 매립을 서두르고 콘크리트 작업을 해버린 만행을 저질렀다. 산재은폐하고 맹독성물질을 불법매립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관리 감독해야 할 광주지방노동청은 어떤가. 수년간 사용되었던 수은의 사용량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처리되어왔는지도 모르고 있다. 단순한 관리감독소홀로 치부하기에는 수은이 인체에 끼치는 심각한 위험성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문제이다.

죽음의 은색액체. 수은의 맹독성 앞에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요구한다. 주변 노동자와 시민들은 수은중독으로부터 안전한가?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남영전구 광주공장 불법매립 현장 지하1층 인근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수은 중독 조사를 실시하라. 주변의 식품공장 등과 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여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라. 주변 시민들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진상을 조사하라.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번 수은중독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 그리고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15년 10월 28일
민주노총 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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